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윤석민(28)을 선발로 먼저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잡히지 않았지만 구단에서는 윤석민이 선발로 어떤 모습인지를 평가하고 싶어한다.
볼티모어 지역 매체 'MASN'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댄 듀켓 부사장이 윤석민을 구원이 아닌 선발로 먼저 평가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듀켓 부사장은 "구단은 먼저 선발로서의 윤석민을 평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아직 윤석민의 보직은 불분명한데 선발투수로서 가능성부터 보겠다는 것이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할 때부터 선발 보직 보장을 조건으로 삼았다. 볼티모어는 선발진이 취약한 팀으로 윤석민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다. FA 우발도 히메네스를 영입했고, 또 다른 FA 어빈 산타나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선발 윤석민의 가능성을 점검해볼 계획이다.

볼티모어는 히메네스를 비롯해 크리스 틸먼, 미겔 곤살레스, 천웨인의 4선발은 어느 정도 확정적이다. 남은 5선발 자리를 놓고 윤석민은 버드 노리스, 잭 브리튼, 케빈 가우스먼 등과 경쟁해야 한다. 테스트 무대는 시범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으로서는 이 기간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한편 MASN에 따르면 윤석민은 지난 21일 벅 쇼월터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첫 불펜피칭을 가졌고, 23일 다시 한 번 피칭을 할 계획이다. 윤석민은 "편하게 던졌다. 컨트롤이 기대한 것보다 좋았다"라며 "모두가 환영해주며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졌다.
윤석민은 "이곳에서 첫 스프링 트레이닝이지만 어디에서든 야구는 똑같은 야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석민은 캠프에서 보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들은 게 없다며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당분간은 선발 경쟁이 불가피하고, 구단에서도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점검하고자 하는 상황이다.
볼티모어는 내달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시작으로 30일까지 한 달간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더블스쿼드 포함 총 31경기가 잡혀있어 윤석민에게도 충분한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범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일주일 뿐. 윤석민이 과연 선발로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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