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포수 육성이 만만치 않다.
LG와 한화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가 지난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렸다. 양 팀 합계 24안타로 화끈한 난타전을 벌이며 8-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공통적으로 드러난 고민은 역시 포수. 젊은 포수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LG와 한화는 이날 젊은 포수들을 집중 테스트했다. LG는 조윤준과 김재민이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썼고, 한화에서는 김민수와 엄태용이 포수 역할을 분담했다. LG는 현재윤과 윤요섭이 경기에 나오지 않았고, 한화에서는 정범모가 8회 대타로 나와 9회에만 마스크를 썼다. 젊은 포수들을 테스트하는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LG 조윤준은 전반적으로 불안한 포구로 때문에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5회에는 떨어지는 공을 미트를 덮어 잡으려다 패스트볼에 가까운 폭투로 실점을 내줬다. 조윤준에 이어 7회 대수비로 들어온 김재민도 9회 패스트볼을 범하며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두 포수 모두 경기 상황에 따라 움직여야 할 포구 위치부터 블로킹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한화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졸 신인 김민수는 김응룡 감독으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지만, 아직 포구에서의 안정감이나 상황 판단력이 떨어졌다. SK전에 이어 이날 LG전도 블로킹을 하지 못해 폭투로 실점을 허용했다. 7회부터 투입된 엄태용이 블로킹과 2루 송구 능력을 보여준 게 희망이적이지만 그 역시 아직 투수리드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LG는 조인성이 FA 이적으로 팀을 떠난 뒤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현재윤, 중후반에는 윤요섭이 주전으로 뛰었다. 그러나 현재윤은 만 35세, 윤요섭은 만 32세로 나이가 많은 편. 지금 당장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젊은 포수 육성이 LG에는 큰 과제다. 조윤준은 만 25세, 김재민은 만 23세로 아직 젊은 나이이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한화는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다. 신경현의 은퇴를 전후로 고정된 주전 포수가 나오지 않았다. 정범모가 지난 2년간 주전급으로 활약했으나 수비에서 성장세가 더뎠다. 캠프에서 김민수와 엄태용을 집중 테스트하며 가능성과 함께 당장의 전력으로 쓰임새를 보고 있다. 김민수는 만 23세, 엄태용은 만 20세로 아직 나이가 젊고 가능성은 크다. 다만 당장 장기 레이스를 이끌어가는 실전용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수는 가장 키우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기본적인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실전 경험까지 더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LG와 한화의 젊은 포수 육성 고민이 과연 언제쯤 해결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조윤준-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