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부부가 6년만에 한 병원 인턴 동기로 재회했다. 처음은 그저 단순히 '혈압상승'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부부생활 당시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서로의 모습을 찾아내며 묘한 기류가 싹트기도 한다. 매주 금~토 오후 8시 40분 tvN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응급남녀'(극본 최윤정, 연출 김철규)의 이야기다.
지난 21일 방송된 '응급남녀' 8화도 이같은 이야기가 다뤄졌다. 시작은 질투였다. 오창민(최진혁 분)은 전처인 오진희(송지효 분)가 응급실 치프인 국천수(이필모 분)와 가까워질수록 질투심이 폭발하는 듯한 리액션으로 본심을 드러냈다.
외국인 노동자 부부, 엠마의 집을 함께 다녀온 뒤 국밥집에서 한껏 가까워진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며 국천수를 향해 "어디에 갔다 온거냐?"며 꼬치꼬치 캐묻는다. 실습 도중 손을 마주하는 두 사람을 보며 국천수의 멱살을 과감하게 잡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진희를 향한 창민의 애정의 서툰 표현법이다.

인턴복귀 축하 파티에서 인사불성 상태가 된 진희를 창민이 택시에 차마 두고가지 못하고, 직접 업고 병원 침대에 눕히는 모습이 그랬고, 머리를 쓸어내리며 애정 가득찬 눈빛을 쏜 것도 같은 맥락.
다만 현 상태에서 두 사람의 사랑 방정식은 그리 간결하진 않다. 진희가 치프인 국천수와 쌍방향 교감을 주고받고 있고, 그런 국천수를 심지혜(최여진 분)이 좇는다. 뒤늦게 진희에게 애정의 화살표를 향하고 있는 오창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턴동기 한아름(클라라 분)이 창민을, 그런 한아름을 또 다른 동기 임용규(윤종훈 분)가 바라본다. 좁은 응급실에서 화살표가 제대로 얽히고설켰다.

이미 그릇 바닥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버린 두 사람의 사랑도 리필이 될 수 있을까. 서로의 화살표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 이혼부부라는 관계적 특수성을 딛고서 창민과 진희의 두근거리는 로맨스가 다시 불 붙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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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급남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