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캐스팅도 진화한다..'이렇게 만나니 드림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2.22 09: 10

멀티캐스팅은 몇 해 동안 충무로의 흥행코드가 돼 왔다. 원톱 주연의 부담을 떨칠 수 이 있고, 개성과 색깔이 다른 여러 배우들을 한 데에서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물론 이야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여러모로 리스크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기대했던, 또는 기대하지 못했던 새로운 조합은 영화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욱이 현재 촬영 단계에 돌입하거나 준비 단계에 있는 영화들의 멀티 캐스팅은 그 자체로도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만나다니. 색다른 드림팀들의 출격이다.
- 상의원
배우 한석규, 박신혜, 고수, 유연석, 마동석, 이유비, 신소율, 조달환이 사극 영화 '상의원'에 뭉쳤다. 쉽게 예상치 못했던 신선한 조합이다.

'상의원'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왕과 중전 등 왕가의 옷을 만드는 상서원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조선시대 실제로 존재한 기관인 미(美)의 공간을 배경으로 왕의 옷을 만드는 당대 최고 장인이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자유로운 성격의 신진에 질투를 하고 다시 두 사람이 궁 안에서 벌어지는 암투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려낸다.
한석규는 당대 최고의 장인이자 왕실의 의복을 전담하는 어침장 돌석, 고수는 타고난 손재주와 탁월한 감각을 지닌 천재 디자이너 공진으로 분한다. 박신혜는 왕비, 유연석은 근엄하다가도 이따금씩 광기를 드러내는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조선의 왕으로 변신한다. '충무로 대세' 마동석은 공진의 재능을 가장 먼저 알아보는 상의원 내 양반 판수 역을 맡아 열연하며 이유비는 도발적인 후궁을, 조달환은 돌석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그의 손과 발이 되는 대길을 연기한다. 데뷔작 '남자사용설명서'에서 재기 발랄한 감각을 보여준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1일 크랭크인.
- 기술자들
'기술자들'은 대세 김우빈의 차기작으로 큰 화제를 모은 작품. 김우빈과 더불어 충무로가 주목하는 젊은 배우 이현우가 의기투합했다. SBS '상속자들: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를 통해 스타덤에 오르고, 영화 '친구2'를 통해 영화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십분 드러낸 김우빈의 실력이 다시금 재검증 받는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고창석, 조달환, 김영철, 신구, 임주환, 정만식 등이 출연해 힘을 보탠다. 또 한 편의 선 굵은 '남자 영화'가 탄생한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윤희가 홍일점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항구를 배경으로 범죄 기술자들의 활약과 에피소드를 담은 케이퍼 무비로 2012년 ‘공모자들’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조만간 촬영에 돌입할 예정.
- 허삼관매혈기
믿고 보는 하정우다. 그가 주연에 더해 '롤러코스터'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을 맡는다. 중국 작가 위화(余)의 대표 소설 '허삼관매혈기'를 영화화한 작품에서 그는 항상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내 온 배우 하지원과 호흡을 맞춘다. 이들과 함께 성동일, 정만식, 김성균, 김영애, 김기천, 김병옥 등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대형 캐스팅을 완료했다.
영화 '허삼관 매혈기'는 원작 소설을 한국적 정서로 새롭게 재해석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허삼관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
하지원은 허삼관(하정우)의 아내 허옥란 역을 맡았다. 허옥란은 마을 최고의 미인으로 허삼관의 구애에 넘어가 결혼한 후 가정을 꾸리게 된다. 성동일이 허삼관의 매혈 동지 방씨 역으로 조력하며, 방씨의 단짝 근룡 역에 김성균이 캐스팅됐다. 이 둘만의 조합으로도 흥미롭다. 허삼관의 친구이지만 때론 시련을 주기도 하는 심씨 역은 정만식이, 허삼관에게 좋은 남편감의 기준을 알려주는 계화 엄마 역은 김영애가 열연한다. 시나리오 작업과 캐스팅을 마무리 한 후 2014년 상반기 크랭크 인 예정이다.
- 암살
하정우, 전지현. 이정재가 뭉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더해 주요 캐스팅이 더 추가될 예정. 세 사람의 만남에 최동훈 감독의 결합이다.
하정우와 이정재, 전지현은 현재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 '암살' 시나리오를 제의받고 출연을 검토 중이다. 영화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범죄극 장르의 블록버스터. 하정우가 '도둑들'로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성을 입증한 최동훈 감독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자체가 영화 팬들을 흥분케 하고 있고, 더불어 '도둑들'을 통해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정재와 전지현이 다시 최동훈 감독과 손 잡고 스크린으로 돌아올 지도 주목된다.
 
이정재는 '도둑들'에서 뽀빠이 역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전지현 역시 '도둑들' 속 예니콜 캐릭터로 성공적인 스크린 컴백을 알린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각각 '신세계-관상', '별에서 온 그대' 등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터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과 최동훈 감독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뿐만 아니라 하정우와 전지현은 영화 '베를린'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7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전적이 있다. 여러모로 인연이 있는 이들의 만남, 가슴이 두근거린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