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예능프로그램에는 4차원의 미남들이 있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그리고 이 부활의 원동력에는 헨리, 정준영이 있었다. 두 사람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는다.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는 지난해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일각에서는 멤버들이 군대에 너무 익숙해져버려 특유의 재미가 사라졌다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구멍'으로 웃음을 유발했던 샘 해밍턴은 이제 '진짜 군인'이 다 됐고, '진짜 사나이'의 재미는 반감됐다.

그 때 제작진이 빼 든 회심의 카드는 멤버 교체였다. 그리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예능 불모지 헨리가 '진짜 사나이'에 입대하게 된다. 그게 바로 불과 지난 16일 방송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헨리는 단 한 회의 방송만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헨리의 4차원 매력은 실로 대단했다. 그는 입대 당시 커다란 캐리어에 영화 속 군인들이 쓸법한 선글라스를 챙겼다. PX에서 총을 사야한다는 유머는 헨리에겐 현실이었다. 이 뿐 아니라 붉은 모자를 쓴 교관을 매니저라 여기기도 했다. 잠시도 쉴틈 없이 웃음들이 이어졌다.
방송 이후 네티즌은 이날 방송에서 헨리가 보여준 활약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본 방송을 놓친 이들은 헨리의 모습을 찾아봤다. 온라인에서 짧게 편집된 헨리의 영상을 찾아보는 일은 어렵지 않게 됐다. 오랜만에 '진짜 사나이'가 대중의 관심을 되찾은 순간이었다.
헨리보다 앞서 KBS의 간판 예능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이가 있다. 바로 정준영이다. 그는 새롭게 확 바뀐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 4차원 막내의 캐릭터를 맡았다. 그도 '1박2일'에 등장할 당시 예능에서의 활약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상황. 그러나 정준영은 예상치 못하게 시청자의 허를 찌르며 웃음을 만들어냈다.
정준영의 4차원 매력은 지난해 말 시작된 시즌3의 첫방송부터 터졌다. 그의 첫인상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정준영은 가수 비가 모닝엔젤로 특별출연했던 당시 비가 그보다 까마득한 연예계 선배임에도 "어디 정 씨냐"고 물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 뿐 아니라 정준영은 '탕수육 게임' 필승법을 멤버들에게 전수, 똑똑한 4차원으로도 활약했다.
'1박2일'은 전 시즌의 부진을 이겨내고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러한 호평에는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등의 멤버들의 활약이 큰 몫을 했지만, 분명한 것은 정준영 또한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1박2일'의 인기에 큰 공을 세웠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진짜 사나이', '1박2일'은 두 4차원 미남들로 인해 살아나고 있다. 잘생긴 얼굴에 반전되는 엉뚱함이 떠나간 시청자의 마음을 돌아오게 만들었다. 앞으로도 이들의 활약이 일요일 오후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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