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평창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배출한 한국 선수단 최고의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3승 6패의 성적을 거두며 훌륭히 대회를 마무리한 여자 컬링 대표팀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미성(36)과 김지선(28),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23, 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여자 컬링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올림픽의 여독을 풀 새도 없이 곧바로 태릉선수촌에 입촌, 전국체전 준비에 돌입한다. 올림픽을 마무리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꺼냈다.

맏언니 신미성은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는데 보답을 못해드려 죄송하다"며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세계대회나 남아있는 경기 이런데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림픽서 많은 실수를 했는데 그 실수를 남은 세계대회에서 좀 보완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든든한 각오를 곁들였다.
"아쉬움 많이 남은 올림픽이었다"고 덧붙인 신미성의 표정에서는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다른 선수들도 '죄송함' 뒤에 미래를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그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마음. 그리고 "더 열심히 노력해 나은 성적을 거둬 보답하겠다"는 것이 공통된 각오였다.
스킵으로 경기에 나선 김지선은 대회에서 부침을 겪으면서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다. 김지선은 "올림픽이라는 대회가 확실히 스케일이 다르다고 느꼈다. 일반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아태평양 선수권대회와 달리 강팀들도 많이 떨더라"고 올림픽에 처음 나선 소감을 전했다.

"그 와중에서도 강팀은 강팀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노련미도 있고, 강팀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더 뛰어난 기량을 부담없이 펼치는 것 같다"고 돌아본 김지선은 "그런 점에서 많이 배우고 왔다. 이제 시작이다보니 앞으로 4년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하면 다른 팀 못지않게 실력이 더 성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컬스데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들의 인기는 올림픽 기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었다. 특히 귀여운 외모로 많은 관심을 받은 이슬비는 "좋아해주시고 또 성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노력도 많이 하고 열심히 했는데 다섯 명 모두에게 관심과 사랑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의젓한 소감을 전했다. "많은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평창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말로 컬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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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