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이 코 앞에 나가왔다.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달려 온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과연 어떤 결말을 낼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앞서 제작진은 드라마 곳곳에 복선과 비밀이 다수 녹아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애청자들이 다양한 결말을 추측하고 있는 상황. 궁금증은 크게 두 축이다. 한 쪽은 전지현-김수현, 그리고 다른 한 쪽은 신성록-박해진.
'별에서 온 그대'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이유에는 매력적인 배우, 신선한 캐릭터 등의 요소도 컸지만, 팽팽한 두 측의 이야기가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는 것도 한 몫했다.

보통 드라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 연인 이야기에 집중되며 나머지 상황들을 빨리(그럼으로써 맥 풀리게) 쉽게 해결시켜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신성록-박해진 형제의 이야기를 전지현-김수현 연인 이야기와 함께 마지막까지 몰아붙이며 드라마를 보다 풍성케 만들고 있다.
이 덕에 박해진이 분한 이휘경 캐릭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극에 무게감을 더했고,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됐다.
두 측의 이야기 모두 갈등이 최고조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천송이(전지현 분)는 연인 도민준(김수현 분)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민준의 일기장을 읽고 자신의 옆에 있으면 민준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송이는 민준의 프러포즈에 "이제 우리가 꿈에서 깰 시간"이라고 답했다. 대신 "당신은 날 위해서 어딘가에 존재하라. 날 위해서 죽지 말고 어딘가에 존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가하면 이휘경은 직접 친형인 소시오패스 이재경(신성록 분)을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증거까지 확보된 상황에서도 재경은 천송이(전지현 분)를 볼모로 삼아 휘경을 압박했다. 재경은 휘경에게 총을 겨누고 "술에 취해 자살한 S&C 그룹의 황태자로 기사가 날 것"이라고 협박, 동생은 형의 밑바닥까지 지켜봐야 했다.
나무 두 그루 뿌리가 얽혀서 한 나무처럼 자라는 연리지 같은 운명의 연인,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도, 이해 할 수도 없는 비극적인 형제, 이 안에서 전지현과 박해진은 초반 삼각관계에서 묘한 변화를 꾀했다. 다른 방식으로, 하지만 공통적으로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송이와 휘경은 각각 외계인 연인, 소시오패스 형제의 존재를 만나게 되면서 갈등을 빚고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도민준, 이재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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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