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서서 희열을 느끼고 싶다."
전북 현대가 22일 오후 전북도청 대공연장에서 선수단과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2014 시즌의 첫 발을 내디뎠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출정식 후 인터뷰서 "많은 팬들이 찾아오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긴장된다. 전북 팬들은 뭔가 좀 다른 느낌이다. 더 열정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가족적인 것 같다"고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의 일부가 군입대와 이적 등으로 전력 공백이 있었지만 김남일, 한교원, 김인성, 이승렬, 최보경, 카이오, 마르코스 등을 데려오며 튼튼한 전력을 구성했다. 이제 조직력 다지기가 관건이다.
김남일은 "전북에 와보니 기초 체력 훈련을 안하고 처음부터 공을 갖고 훈련했다. 보통 2주는 공을 안만지고 체력 훈련을 하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선수들이 많다 보니 감독님이 조직력에 신경을 쓰신 것 같다"고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수원과 인천 등을 거친 김남일은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원에서는 매번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고, 인천에서는 우승권 전력이 아닌 터라 그간 ACL 무대와 우승에는 거리가 멀었던 김남일이다.
김남일은 "수원 이후 ACL에 처음 나가서 긴장된다. 2005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면서 "과거를 떠올리며 최대한 준비를 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조직력에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원에 있을 때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못해서 굉장히 아쉽다. 올해는 그런 걸 느끼고 싶다. 정상에 서서 희열을 느끼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남일은 이어 "주위에서 체력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신다. 걱정이 많이 되긴 한다"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몸관리를 통해 두려움을 없애는 게 관건이다. '우려'를 '역시'라는 단어로 바꾸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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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