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백년의신부’ 이홍기, 능청남→시크남 ‘연기변신 성공’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2.23 08: 03

밴드 FT아일랜드 멤버 겸 배우 이홍기가 능청남에서 시크남으로의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이홍기의 얼굴에서는 장난기 있는 표정은 전혀 볼 수 없었고 냉정하지만 부드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재벌2세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주말드라마 ‘백년의 신부’(극본 백영숙, 연출 윤상호) 1회분에서는 유학에서 돌아온 최강주(이홍기 분)가 약혼녀 장이경(양진성 분)을 비즈니스적인 관계로 생각, 장이경을 이용했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부드러운 반전매력을 보여주는 내용이 그려졌다.
극 중 이홍기는 태양그룹의 장자이자 학벌, 외모, 능력까지 두루 갖춘 완벽한 재벌2세로 첫사랑에 실패한 아픈 상처 때문에 사랑보다 일에 더욱 매진하는 인물 최강주 역을 맡았다. 최강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나 냉정함을 잃지 않는 차가운 남자다.

이홍기의 첫 등장은 강렬했다. 얼굴은 꽃미남이지만 까칠한 말과 표정으로 반전매력을 선사했다. 유학을 갔다 온 후 공항에 나온 최강주는 사람들이 몰려와서 사진을 찍자 “유학 갔다 온 게 벼슬이냐. 환영식치고는 요란하다”고 한 마디 했다. 이어 장이경이 꽃을 주며 환영하자 형식적으로 꽃을 받아든 후 비웃으며 장이경을 무시하듯 지나쳤다.
식사하러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목걸이 선물을 건네 이경을 기쁘게 하는 듯 했지만 이는 이경을 위한 선물이 아니었다.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한 목걸이였을 뿐이었다. 이를 알아챈 장이경이 분노하며 “내가 꼭두각시냐”고 말하자 최강주는 “맞아, 꼭두각시. 설마 유치한 사랑 그런 거 기대하는 거 아니지? 우리 결혼 비즈니스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장이경에게 독설을 날렸다.
이뿐 아니라 자신이 경영하게 될 백화점을 방문한 최강주는 동생 최강인(정해인 분)이 속한 아이돌그룹이 백화점 모델로 활동하자 어울리지 않는다며 재계약 철회를 지시했고 담배냄새를 풍기는 직원을 바로 해고, 냉철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식구들 앞에서는 달랐다.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환영에 부드러운 미소로 응하고 부모님 앞에서 차분하게 행동하고 말했다.
‘백년의 신부’에서 이홍기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제르미나 영화 ‘뜨거운 안녕’의 충의와는 전혀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정확하게 소화했다. 이홍기는 시크하고 냉정한 재벌 2세 역할을 처음 맡았지만 그의 연기에서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연기자의 연기변신은 대중에게 충분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홍기는 그간의 밝고 활달한 이미지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
이홍기는 자신 또한 처음으로 차가운 매력의 최강주 역할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있었지만 제작발표회에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역할이지만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멋진 역할인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최강주는 그가 연기하는데 있어 좋은 변화를 가져다줄 캐릭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년의 신부’는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인 태양그룹 장자에게 시집오는 첫 번째 신부는 모두 죽는다는 재벌가의 저주를 둘러싼 계략과 음모, 그 속에서 피어난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진실한 사랑이 동화처럼 그려질 판타지 멜로드라마. 매주 주말 오후 8시 방송된다.
kangsj@osen.co.kr
TV조선 ‘백년의 신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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