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팀추월 銀' 이승훈, "후배들 기특하고 자랑스러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2.23 01: 05

"후배들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맏형'다웠다.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이야기 했다. 팀추월에서 동료들과 은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26, 대한항공)이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이승훈(26, 대한항공), 주형준(23), 김철민(22, 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대표팀(세계랭킹 2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린 팀 추월 결승 네덜란드(세계랭킹 1위)와 경기서 3분40초85로 결승선을 통과, 네덜란드에 패하고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네덜란드는 3분37초71로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 종목에서 처음 결승에 오른 만큼 이승훈은 자신과 동료인 후배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자신은 올림픽 3번째 메달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얻어낸 영웅이 됐지만 후배들에 대한 수고를 더 높게 평가했다. 또 앞서 5000m 12위, 10000m 4위에 대한 아쉬움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승훈은 경기 후 "비록 네덜란드에 졌지만 후회는 없다. 후배들과 함께 메달을 걸게 돼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피하지 말고 초반부터 강하게 승부하자. 그리고 우리 가진 힘 다 써서 후회없이 레이스하자고 했다"는 이승훈은 "네덜란드와 경기했던 것 중 가장 잘했다"면서 "밴쿠버 올림픽 이후 멤버가 갖춰지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다. 팀추월 레이스가 나 위주로 돌아가서 후배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후배들 잘 참아줘서 좋은 성적 거뒀다. 후배들이 기특하고 개인적으로 자랑스럽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또 4년 후 평창올림픽을 예상하면서 "평창에서는 이 남자들이 멋있는 모습 보여줄 것이다. 이번 소치올림픽을 계기로 팀추월 멤버가 더 멋있는 모습, 더 좋은 기록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한 이승훈은 "밴쿠버 이후 힘들고 어려움 많았는데 그 과정을 이겨냈기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평창에 내가 나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 좋은 모습으로 설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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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s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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