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이 73분을 소화한 선덜랜드가 아스날의 안방에서 대패를 당했다.
기성용은 23일(한국시간) 새벽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아스날과 원정 경기서 후반 28분까지 73분을 뛰었다. 소속 팀은 1-4로 대패를 면치 못했다. 선덜랜드는 이날 패배로 강등권인 18위(승점 24)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아스날(승점 59)은 이날 승리로 선두 첼시를 승점 1점 차로 바짝 뒤쫓았다.
경기 초반부터 아스날의 압박이 매서웠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다 1명이 퇴장 당하면서 아쉽게 패배를 당했던 아스날은 이날 초반부터 선덜랜드를 거세게 압박했다.

기성용도 아스날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했다. 점유율도 아스날이 압도적으로 높게 가져가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선덜랜드는 잔뜩 움츠린 채 역습을 노렸지만 전반까지 단 1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호흡히 채 터지기도 전에 선제골을 내줬다. 기성용의 수비가 아쉬웠다. 아크 서클 근처에서 잭 윌셔의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했다. 아스날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윌셔의 패스를 올리비에 지루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덜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기성용은 공수 전반에서 활약을 펼쳤다. 전반 16분 역습시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기회를 제공했지만 마르코스 알론소의 크로스가 골키퍼 가슴에 안기며 무위에 그쳤다. 전반 중반에는 2차례 상대의 공을 차단하며 본업에 충실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선덜랜드는 전반 31분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자멸했다. 골키퍼를 겨냥한 산티아고 베르히니의 백패스가 지루에게 차단 당하며 어이없는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42분 아스날의 완벽한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토마시 로시츠키, 윌셔, 지루의 환상적인 삼자 패스에 이은 로시츠키의 칩슛으로 3-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담 존슨과 조지 알티도어 대신 엠마누엘레 자케리니와 세바스티안 라르손을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선덜랜드는 기성용을 중심으로 본연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후반 12분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아스날은 코너킥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로랑 코시엘니가 정확히 머리로 밀어넣으며 4-0으로 도망갔다.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기성용은 후반 25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공격에 가담해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어렵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보이체흐 슈체스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기성용은 3분 뒤 이그나시오 스코코와 바통을 터치했다.
선덜랜드는 후반 36분 자케리니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한 채 1-4 완패의 쓴맛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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