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룰라 출신의 방송인 겸 프로듀서 이상민이 결승전에서 임요환을 제치고 tvN '더 지니어스: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의 최종우승의 영예와 상금 6200만원을 거머쥐었다. 반전은 없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더 지니어스2'(연출 정종연)에서 최후 생존자인 임요환과 이상민은 결승전을 통해 진검승부를 펼쳤다. 두 사람은 1대1 매치로 인디언홀덤(1R), 진실탐지기(2R), 콰트로(3R)로 3전 2선승제 대결을 진행했다.
결승전에 앞서 총 11회의 경기에서 무려 9번의 우승을 꿰차며 독보적인 우승횟수로 최다승 보유자였던 이상민은 이날 역시 2~3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하며 예상대로 최종 우승자의 왕좌를 차지했다. 반면 전회 무승(無勝) 전적으로 결승전에 올라 반전을 꾀했던 임요환은 결국 이날도 이상민에 패하며 전경기 무승으로 준우승 자리에 올랐다.

이상민의 우승은 7회 방송(1월18일)에서 전 시즌 우승자인 홍진호가 탈락과 동시에 점쳐졌다. 홍진호를 제외한 다수의 참가자들이 두뇌플레이를 지양하고 연맹과 배신에 집중하는 모습이 드러났기 때문.
대항마가 필요한 시점, 유정현의 존재가 부각됐다. 그간 별다른 존재감 없이 주목받지 못했던 유정현은 8~10회에서 노홍철, 조유영, 은지원을 상대로 데스매치를 벌이며 차례로 이들을 탈락시켜 1대1 최강자로 꼽혔다. 이런 유정현을 세미파이널에서 임요환이 1대1로 맞붙어 승리, 해당 타이틀을 뺏어와 이상민과 대등한 입장에 서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구도는 신선했다. 최다승 참가자와 무승 참가자의 결승전 승부. 단 한 차례도 데스매치에 참가하지 않았던 이상민이 3라운드에 걸친 1대1 경기에서 '1대1 최강자' 타이틀을 꿰찬 임요환과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을지가 많은 이의 관심을 자극했다. 전 시즌 우승자가 임요환과 마찬가지로 전 프로게이머 출신인 홍진호라는 사실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모두를 놀래키는 반전은 펼쳐지지 않았고, 이상민은 2:1로 임요환에게 역전승을 이뤄냈다. 1라운드 인디언홀덤이 카드 카운팅이라는 전략이 있었다면, 2라운드 진실탐지기와 3라운드 콰트로는 운과 아이템, 그리고 탈락자들과의 인맥에 의존성이 강한 게임이었던 점은 이상민의 우승에 적잖은 보탬이 됐다.
게임은 끝났고, 이상민은 왕좌에 올랐다. 방송되는 동안 시청률 2%를 돌파하는 등 마니아들이 즐겨보는 방송에서 탈피해 대중성을 갖추는 듯 했으나, 다양한 의혹과 논란으로 수차례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점은 '더 지니어스2'에 생채기를 남겼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공정성 위배·왕따 문제 등으로 권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지니어스'는 분명 몰입도가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높다는 특장점을 갖추고 있다. 앞서 받았던 비난들을 발판으로, 제작진이 게임 참가자, 게임 방식 등을 개선해 나가는데 관심을 쏟는다면 많은 이들의 기대처럼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모두의 공감을 살만한 시즌3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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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더 지니어스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