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야구단은 포수 사관학교로 불린다. 양의지, 최재훈(이상 두산), 장성우(롯데) 등 1군에서 확실한 전력으로 자리잡은 선수들이 적지 않다.
현역 시절 명포수로 명성을 떨쳤던 유승안 경찰청 야구단 감독은 포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포수 육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올 시즌 포수 사관학교의 새 얼굴은 누구일까. 유승안 감독은 "윤여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대답했다. 광주일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2012년 롯데에 입단한 윤여운은 지난해부터 경찰청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이다.

지난해 19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7푼6리(17타수 3안타) 2득점을 거둔 게 전부이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대만 윈터리그에서도 안방을 지키며 유승안 감독에게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고 했던가. 윤여운은 지난 시즌 내내 유승안 감독의 엄한 가르침을 받았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라고 작년에 일부러 혼도 많이 냈었어. 그랬더니 장문의 편지를 써왔더라고. 아예 눈길도 주지 않았어".
그리고 유승안 감독은 "윤여운은 체격 조건과 마음가짐 모두 괜찮다. 타격할때 스윙이 조금 거친 면이 있긴 한데 고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포수는 항상 자신을 희생하면서 투수를 위해야 한다"는 게 유승안 감독의 생각. 그런 면에서 윤여운은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유승안 감독은 "성격이 차분하고 희생 정신이 강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어 그는 "약간 엉뚱한 면이 있는 걸로 봐서는 머리도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출신 양의지와 장성우에 비해 타격 능력은 부족한 게 사실. 그렇지만 유승안 감독은 "윤여운은 배팅 파워가 뛰어난 만큼 요령만 익히면 좋아질 수 있다"며 "투수 리드, 블로킹, 송구 등 모든 부분을 고루 갖춘 만큼 좋은 포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유승안 감독이 바라보는 윤여운의 현재 완성도는 70%. "나머지 부분은 1년간 채우면 충분히 1군 무대에서 통할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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