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2' 우승 이상민, 촉도 실력이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2.23 09: 08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 이상민이 그토록 바라던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2를 통틀어 가장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준 만큼 그의 우승은 어쩌면 당연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심리를 읽을 줄 아는 남다른 촉은 그를 우승으로 이끈 가장 중요한 능력이었다.
이상민은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더 지니어스2' 결승전에서 임요환을 꺾고 2대1로 역전승을 했다. 시즌1 때부터 오랫동안 바랐던 우승을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이날 결승전은 총 3라운드로 진행됐다. 시즌2에서 한 번도 데스매치에 가지 않았던 이상민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임요환과 1대1 게임을 해야 했다. 임요환이 메인매치보다 1대1 게임인 데스매치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기 때문에 게임 시작 전부터 두 사람의 신경전은 팽팽했고, 긴장감이 넘쳤다.

1라운드 게임은 인디언 홀덤으로 이상민을 압도하는 포커페이스와 확률, 카드 카운팅까지 계산하고 있던 임요환의 승리였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이상민이 승기를 잡았다. 상대의 네 자리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게임, 2라운드 진실탐지기에서 이상민은 정공법을 택했다. 임요환이 예측 불허한 질문으로 이상민을 당황하게 했지만, 이상민은 숫자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착실한 접근법으로 승리했다. 3라운드 콰트로는 10인의 탈락자와의 카드 교환을 통해 색깔이 다른 네 장의 카드를 완성하는 게임. 하지만 임요환은 콰트로를 완성하지 못했고, 결국 이상민이 2연승을 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상민은 '더 지니어스' 시즌1 준결승에서 처음으로 데스매치를 경험, 김경란과의 대결에서 결승전을 앞두고 탈락한 바 있다. 특히 시즌2에서는 메인매치에서 승승장구하며 한 번도 데스매치를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1대1 게임에서 그의 실력을 가늠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메인매치에서 누구보다 영리한 플레이를 한 것은 이상민이었다. 게임 중 플레이어들이 이상민에 대해 "100%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민 주위에 몰렸다. 그만큼 사람을 모으는 이상민의 기술을 탁월했고, 게임을 풀어가는 실력도 있었던 것이다. 팀을 가른다며 비난을 받긴 했지만 이상민은 '더 지니어스2'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거의 모든 라운드를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상민이 자랑으로 생각하는 '촉' 역시 그를 우승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조유영의 거짓말을 빠르게 간파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레이어들을 쉽게 알아내는 등 게임마다 번뜩이는 촉과 심리를 읽는 기술을 자랑하며 순조롭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더 지니어스2'가 게임을 하기 보다는 친목 도모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이상민은 그 속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게임을 운영하고 이끌어가는 참가자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더 지니어스2'는 시청률 2%(닐슨코리아, 케이블가입가구기준)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얻었으나, 친분을 이용한 방송인의 연맹 의혹, 조유영-은지원의 이두희 게임 신분증 도용 등이 논란이 돼 비난여론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공정성 위배·왕따 문제 등으로 권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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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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