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혁(32)이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편을 통해 비상했다.
김혁은 지난해 11월 '예체능' 농구 편에 합류, 최인선 감독, 우지원 코치, 강호동, 줄리엔 강, 박진영, 서지석, 이정진, 이혜정, 존박, 신용재 등이 있는 '예체능' 농구팀에서 단연 뛰어난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대학 시절 농구선수로 활동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프로의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는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예체능' 전력의 주축이 되며 인기를 끌었다.
오합지졸 '예체능' 농구팀에 구세주로 등장, 묵묵히 농구만 하던 그의 열정 넘치는 모습은 대중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함께 상승시켰다. 준비됐던 그에게 다가온 '예체능'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단번에 인기 스타로 도약한 김혁에겐 분명히 사람을 끄는 힘이 있었다.

"이전에 연예인 농구팀에서 (박)진영 형과 서지석, 줄레인 강과 같이 농구하던 사이였어요. 제작진에게서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연예인 중에 농구 실력이 괜찮은 사람을 찾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연락을 받고서는 '나이스', '드디어' 이런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하하"

tvN 드라마 '빠스껫볼'을 통해 농구 실력을 이미 알린 시기였다. 때문에 '예체능' 제작진도 그에게 연락을 취했을 터. "제작진과 첫 미팅에서 겸손해야 할지, 잘한다고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저, 우지원 코치 빼고는 다 이긴다고 했어요. 제작진에 '웃기려고 하는 거냐, 이기려고 하는거냐'고 물었고, 제작진이 '이기길 바란다'고 해서 저도 이기겠다고, 농구만 하겠다고 했어요."
의욕 넘쳤던 제작진과의 첫 만남이었지만, 김혁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졌다. 묵묵히 자신의 실력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남자다운 모습은 시청자마저 홀렸다. 김혁의 힘 있는 플레이에는 환호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실제 성격은 말도 많고 엉뚱한데, 서지석에 무시당하고 굴러온 돌로 질투 받는 역할이 먼저 부각됐어요. 지석이가 어느 날 갑자기 저한테 '너 때문에 팬들이 떨어져 나갔다'고 버럭했는데, 그런 모습을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요. 또 지석이가 저와 (이)혜정이를 러브라인으로 엮으려고 했는데, 그건 싫다고 했어요. 하하"
김혁은 말 없이 농구만 하는 자신의 모습에 고민도 있었다고 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이 예능프로그램인데, 너무 제가 농구만 하는 건 아닐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팀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좋은 반응이 올 때 기분이 좋았어요. 또 농구 선수 출신 이미지가 너무 굳어질까 고민 했는데, 오히려 득이 됐어요. 아직 연기자로 이름을 알리지 못했던 상황에서 많은 분들께 이름을 알렸잖아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팬이 늘었어요. 농구에 대해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팬클럽도 생겼고요. 늘 가던 장소에서도 더 알아봐주고 신경 써주셔서 신기해요. 사실 시청자 반응도 많이 신경 쓰는 편이에요. 반응을 통해 제가 고칠 것 있으면 고치고요. 악플도 관심이니 좋게 받아들여야죠."
이제 김혁은 본업인 연기에 충실할 예정이다. 김혁은 "'예체능'은 제가 배우를 할 수 있게, 조바심을 내지 않을 수 있는 명분을 준 것 같아요. 쉽지는 않겠지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긴 느낌이에요"라며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를 만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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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