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가 이상민의 우승으로 종영되면서 시즌3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즌1이 마니아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좀 더 대중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시즌2는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상황. 불미스러운 사건이 계속된 만큼 시즌3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시즌3을 기다리는 시청자를 위해 '더 지니어스' 시즌3이 갖춰야 할 조건을 짚어봤다.
'더 지니어스'는 방송인과 갬블러, 정치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가 게임을 통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심리전을 벌이는 리얼리티쇼. 매회 한 명씩 탈락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 나일론 플레이 아닌 진짜 '두뇌싸움'할 출연자
복잡한 규칙 등 게임의 난이도가 높은 만큼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연자 섭외다. 어려운 게임의 룰을 빠르게 이해하고, 그 게임을 운영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프로그램을 보다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런 면에서 직접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전문 방송인이 아닌 여러 직업군의 출연자를 섭외해 다양한 재미를 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즌1 우승자 홍진호가 게임마다 놀라운 기지를 발휘하고, 임요환이 전패임에도 결승에 올라간 것처럼 플레이어에겐 무엇보다 게임을 재미있게 풀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방송인 노홍철 역시 8라운드에서 탈락한 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개개인이 바라보는 시야에서 가장 냉철하고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판단, 집중을 더 해서 진짜 두뇌싸움을 했으면 한다. 나처럼 이런 나일론 플레이가 아닌 실리만 바라보며 달렸으면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 긴장감 높여줄 새로운 연합vs연합
또 시즌2에서 무엇보다 큰 논란으로 떠올랐던 방송인 대 비방송인 연합의 대결 구도가 사라져야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사실 '더 지니어스'는 개인전 이외에도 단체에 속해 게임을 진행해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완벽하게 연합을 차단할 수는 없다. 시즌1에서도 홍진호와 김풍을 배제한 연합이 생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즌1은 개인이 다수의 연합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재미있는, 다양한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시즌2에서 생긴 연합은 오히려 게임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키고, 재미없게 끝냈다는 것에서 논란이 됐다. 폐지 논란까지 만들었던 6회에서는 이른바 '방송인 연합'에 속해있던 은지원과 조유영이 게임에 필요한 신분증을 숨기면서 이두희를 무력화 시켰고, 결국 이로 인해 메인매치는 긴장감이 전혀 없는 뻔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밖에도 여러 게임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반전을 만들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거의 모든 게임에서 이상민이 우승을 차지하는 당연한 결과로 재미를 떨어트렸다.
# 힘 빠지는 단체전보다는 재미있는 개인전
플레이어들의 연합을 배제하고 두뇌-심리 싸움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 필요도 있다. 시즌1과 시즌2는 방송 초반 연합을 만들 수밖에 없는 게임을 배치하며 개인의 능력보다 단체전에 치중했다. '더 지니어스'를 처음 경험하는 시즌1에서는 게임마다 연합 구성원이 조금씩 변하면서 나름의 재미를 찾았지만, 시즌2는 달랐다. 이미 시즌1을 통해 '더 지니어스'를 복습하고 출연한 플레이어들의 연합은 어느 때보다 단단했고, 개인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몇몇 데스매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게임에서 연합대 연합의 대결이 펼쳐졌을 정도다.
만약 시즌3이 만들어진다면 이런 대결 구도를 깰 수 있는 색다른 게임 방식을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즌2의 많은 논란이 방송인대 비방송인 연합 구도에서 발생했던 것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게임 방식과 선정에 대한 많은 보완이 필요한 것이다.
한편 '더 지니어스2'는 시청률 2%(닐슨코리아, 케이블가입가구기준)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얻었으나, 친분을 이용한 방송인의 연맹 의혹, 조유영-은지원의 이두희 게임 신분증 도용 등이 논란이 돼 비난여론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공정성 위배·왕따 문제 등으로 권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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