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아서는 음원 수명이 짧다는 푸념이 통하지 않을 듯하다.
발표된지 한달이 훌쩍 넘어서도 10위권을 지켜내는 곡이 다수 등장하면서, 결국 통할 곡은 통한다는 명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보면, 23일 오후 현재 1위를 지키고 있는 씨스타 소유-정기고의 곡 '썸'은 발표된지 무려 17일째를 맞는 노래. 2주 넘도록 한곡이 1위를 줄곧 지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소유가 소속된 씨스타의 공식 컴백 곡이 아닌, 프로젝트 성의 듀엣곡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어 4위에 오른 효린의 '안녕'은 지난 1월22일에 발표된 곡이다. 1위를 모두 휩쓴 이 곡은 한달이 넘도록 상위권에 올라있다. 5위를 기록 중인 '렛잇고'의 롱런도 놀랍다.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인 이 곡은 팝송 사상 최초로 10개 음원차트를 올킬하고, 돌풍에 머무는 듯했으나 피크를 이룬 지난 설연휴 이후 한달 가까이 지난 현재 여전히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6위는 더 놀랍다. 1월3일 발표된 걸스데이의 '섬씽'이다. 보통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걸그룹의 곡은 반짝하고 사라진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섬씽'은 음원차트까지 점령하면서 걸스데이를 한단계 도약시켰다. AOA도 마찬가지. 1월16일 발표된 '짧은 치마'는 오히려 역주행 현상까지 보이며 현재 10위에 올라있다.
8위에 오른 에일리의 '노래가 늘었어'도 1월6일 발표곡이라는 점에서, 아직 10위권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10위권 내에 무려 4곡이 지난달 발표곡인 셈. 10위권의 곡이 늘 들썩이던 음원차트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물론 24일을 시작으로 신곡들의 맹공이 쏟아질 예정이라, 이들 롱런곡들이 밀려날 가능성이 높긴 하다. 24일 씨엔블루, 27일 2NE1, 넬, 동방신기가 신곡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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