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잔칫상을 차려줄 수는 없었다. GS칼텍스가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승점 2점을 남겨놓았던 IBK기업은행의 7연승을 저지했다. 집념과 투혼이 빛난 승리였다.
GS칼텍스는 23일 오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기업은행과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6, 25-20)으로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베띠는 33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이소영(11점)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승점 48점을 기록하며 선두 기업은행(승점 59)을 추격했다.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던 기업은행은 올 시즌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던 GS칼텍스에 덜미를 잡히며 우승 축포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GS칼텍스는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4경기가 남은 기업은행과 승점 차가 적지 않아 역전 우승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날 기분 좋은 승리로 장밋빛 미래를 기대케 했다.

1세트 초반 분위기는 기업은행이 이끌었다. 하지만 끈질기게 추격하던 GS칼텍스가 세트 후반 기회를 잡았다. 이소영이 주인공이었다. 오픈 공격으로 16-15로 역전시키더니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으며 GS칼텍스가 18-16으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GS칼텍스는 거침이 없었다. 배유나의 서브에이스와 정대영의 속공, 베띠의 오픈 공격을 묶어 24-20으로 점수를 벌린 뒤 이소영의 오프 공격으로 25-21로 1세트를 가져갔다.
GS칼텍스의 기세는 2세트서도 이어졌다. 돌격대장은 베띠였다. 블로킹으로 산뜻한 스타트를 끊더니 연이은 오픈 공격과 백어택으로 기업은행의 코트를 맹폭했다. 이소영도 득점에 가세한 GS칼텍스는 배유나의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14-6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기업은행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유희옥의 블로킹과 카리나의 오픈 공격 등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승부처서 뼈아픈 실수를 범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GS칼텍스는 빈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소영의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벌렸다. 기업은행이 김희진과 박정아를 앞세워 추격을 벌이자 이소영과 베띠는 번갈아 득점을 책임지며 GS칼텍스의 2세트를 책임졌다.
3세트는 팽팽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승부가 이어졌다. GS칼텍스는 베띠와 이소영이 득점을 이끌었고, 기업은행은 카리나를 앞세워 추격전을 벌였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GS칼텍스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베띠의 백어택과 블로킹에 상대 범실을 더해 21-19로 승기를 잡은 GS칼텍스는 베띠의 오픈 공격과 시간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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