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안방에서 상대의 우승 세리머니를 환영하지 않은 것 같다."
안방에서 잔칫상을 차려줄 수는 없었다. GS칼텍스가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승점 2점을 남겨놓은 IBK기업은행의 7연승을 저지했다.
GS칼텍스는 23일 오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기업은행과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6, 25-20)으로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베띠는 33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이소영(11점)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승점 48점을 기록하며 선두 기업은행(승점 59)을 추격했다.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던 기업은행은 올 시즌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던 GS칼텍스에 덜미를 잡히며 우승 축포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역전패를 많이 당해 끝까지 마음을 놓치는 않았다. 올 시즌 6명이 이렇게 함께 잘하는 건 처음이다. 항상 몇 명이 엇박자가 났었는데 오늘은 모두 다 잘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이어 "정지윤이 볼배급을 적절히 잘했고, 이소영이 어려운 볼을 처리해준 것이 아주 중요했다"면서 "선수들이 안방에서 상대의 우승 세리머니를 환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이어 "우리는 디그와 리시브가 최하위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저지하면 수비하기가 편해져 블로킹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오늘 평소보다는 서브를 강하게 때렸다.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세트플레이를 제지한 게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승인을 밝혔다.
기업은행은 포스트시즌서 GS칼텍스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다. 이 감독은 "기업은행의 삼각편대 중 한 명만 막을 경우엔 백중세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스포츠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것은 되지만 단점을 쉽게 고치기 힘들다. 범실을 좀 더 줄일 수 있는 방법, 상대 폼을 보고 예측하는 것이 블로킹과 수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행에 대한 대비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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