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미룬 이정철, "숙제 남겨준 경기, 상대 워낙 잘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2.23 18: 19

"숙제를 남겨준 경기였다. 상대가 워낙 잘했다."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에 덜미를 잡히며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23일 오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서 세트스코어 0-3(21-25, 16-25, 20-25)으로 완패를 당했다. 6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올 시즌 GS칼텍스에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던 기업은행의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안방에서 잔칫상을 차려줄 수 없다는 GS칼텍스의 집념과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 놓은 기업은행(승점 59)은 이날 패배로 2위 GS칼텍스(승점 48점, 잔여 5경기)에 추격을 허용했다. GS칼텍스의 기적같은 정규리그 역전 우승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업은행으로서는 영 꺼림칙한 패배였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숙제를 남겨줬다. 1세트 초반 장군멍군하다가 3점을 벌렸는데 이후 연달아 서브범실이 이어진 게 아쉽다"고 패인을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상대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 베띠가 카리나에게 공격을 성공시킨 뒤 살아났다"면서 "우리가 잘 때린 볼도 상대 수비 정면에 갔다. 3세트에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는데 상대가 워낙 잘했다. 경기 불안으로 서브도 블로킹도 너무 안됐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이 감독은 이날 완패를 통해 오히려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오히려 오늘 패배가 보약이 되게 다시 팀을 정비하겠다"면서 "포스트시즌에 모두가 긴장감을 느끼게 해서 조금 더 준비가 잘된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집중력이 안일했던 것은 절대 아니"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이 감독은 "그전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오늘 패배가 약이 될 수 있고, 준비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선수들도 나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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