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익숙한 이서진vs낯선 김희선, '참 좋은' 그림 될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2.24 07: 23

오랜만에 안방으로 컴백한 배우 이서진과 김희선에게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남녀주인공으로 호흡하며 익숙함과 신선함의 상반된 매력을 발산한다.
지난 22일 첫 방송한 '참 좋은 시절'은 15년 만에 검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남자 강동석(이서진 분)의 가족들과 첫사랑 차해원(김희선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색하고 불편하고 또 아련한 재회들이 이어지고 있다. 15년 전 강동석은 차해원과 풋풋한 첫사랑을 키우고 있었지만 자신의 가족을 냉대하고 구박한 차해원의 모친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차해원을 떠났다.
강동석에겐 너무도 아픈 가족들이 각자의 아프고 서러운 사연을 갖고 모여있다. 그래서 고향은 아련하지만 뼈아픈 기억의 공간이고 돌아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만든 장소다. 

이서진과 김희선은 캐스팅 단계서부터 화제가 됐다. 이서진은 2011년 MBC 드라마 '계백' 이후, 김희선은 2012년 SBS 드라마 '신의' 이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참 좋은 시절'이다. 연기 공백 동안 두 사람은 나란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다. 주로 무뚝뚝하고 폼나는 캐릭터를 연기했던 이서진은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까탈스러우면서도 정직한 일꾼의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과시했다. 김희선은 종영한 SBS 토크쇼 '화신'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며 고정적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그래서 이서진과 김희선의 연기 복귀는 예능 출연 이전과는 또 다른 기대감을 부추겼다. 데뷔 후 많은 작품들을 통해 정적이면서도 시크하고 세련된 남자로 각인됐던 이서진, 또 한 시대를 풍미한 유행의 아이콘으로 군림한 절세미인 김희선, 그들에게 세월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는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과거라면 쳐다도 보지 않았을 것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적극 출연해 배우 이전의 '인간미'까지 드러내지 않았나.
뚜껑을 연 '참 좋은 시절' 속 이서진은 파격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듯 보인다. 아직 극 전개가 본격화되기 전이긴 하지만 그가 연기하는 강동석 역은 이전의 작품들에서 보여준 진중하면서도 우수에 찬, 하지만 완벽한 남자들과 상당히 닮아있다. 어려서부터 마을 수재였지만 가슴 아픈 가족사가 있고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 있다. 15년간 등졌던 고향 마을에 검사가 되어 나타난 그에게 풀어야할 숙제는 너무도 많고 이를 연기하는 이서진은 절제된 감정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서진 특유의 익숙한 연기다.
그러나 김희선의 경우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모습. 90년대 숱한 트렌디 드라마에서 통통 튀는 대세녀 역할로 사랑받았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추락한 공주님의 밑바닥 삶을 연기하고 있다. 김희선 하면 떠오르던 도회적이고 럭셔리하며 세련된 이미지는 날렸다. 걸쭉한 사투리에 수수한 화장, 터프한 몸짓과 말투로 대부업체 직원에 빙의했다. 물론 이전에도 가련한 여인이나 비운의 인생을 연기한 적도 있지만 '참 좋은 시절'에 들어 노련한 내공이 느껴지는 건 배우의 의지가 작용한 성과로 보인다.
꽤나 익숙한 이서진과 조금은 낯선 김희선, 이 두 사람이 그려낼 이야기는 무엇일까. 노련미와 도전이 만들어낼 '참 좋은 시절'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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