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실패는 없었다'...KT 애로우즈, 2전 3기 끝에 롤챔스 본선행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2.23 23: 14

3번의 도전 끝에 얻은 값진 결과였다. '막눈' 윤하운 '리리스' 백승민 '리라' 남태유 등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고도 고배를 마셨던 난관을 드디어 풀어내면서 롤챔스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KT 애로우즈는 23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2차 오프라인 예선 C조 최종전서 에일리언웨어 아레나를 제압하면서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롤챔스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롤챔스 서머시즌부터 본선행을 두드렸지만 계속 미끄러졌던 KT 애로우즈는 3번째 도전에서 기어코 롤챔스 본선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시즌 전 KT 불리츠의 정글러 '카카오' 이병권을 영입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했던 KT 애로우즈는 앞서 2번의 실패를 결코 되풀이 하지 않았다. 첫 상대인 무크 시크릿을 상대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케 하면서 승자전에 안착했다.
초반 흐름은 비슷했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운영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중반 이후에는 무크의 진영을 제집 안방 드나들듯 휘저으면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승리가 예상됐던 승자전은 악몽의 연속이었다. 초반 2킬을 손쉽게 거두면서 낙승이 예상됐지만 중반까지 계속 끌려갔다. 프라임 옵티머스의 스노우볼에 말리면서 2-3 3-5 3-8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상황에서 바론버프를 둘러싼 내셔남작 사냥에 '카카오' 이병권이 기막힌 스틸에 성공하면서 불리하던 전세를 만회했다. 역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무리한 공격이 화근이 되면서 패배, 최종전으로 내려갔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에일리언웨어 아레나와 최종전. 롤챔스 본선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지만 이를 악문 KT 애로우즈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상단에서 '썸데이' 김찬호가 연달아 송민성에 물리면서 1-3으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애로우' 노동현이 이즈리얼의 정조준일격을 기막히게 적중시키면서 3-3으로 만회하는데 성공, 공세의 물꼬를 터뜨렸다.
길이 열리자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승부수로 꺼내들었던 서포터 하승찬의 리신도 힘을 내면서 스코어를 뒤집었고, '카카오' 이병권의 바이가 정글 길목 곳곳에서 에일리언웨어 챔피언을 쓰러뜨리는 저격에 성공, 23분경 10-7로 확실하게 앞서가기 시작했다.
여기다가 잘 자란 중단 송의진의 르블랑이 본격적으로 전장을 지배하면서 KT 애로우즈쪽으로 경기가 확 기울어졌다. 내셔남작의 바론버프를 둘러싼 전투에서 송의진은 아레나의 선수들을 대부분 킬과 어시스트로 쓸어담으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스코어는 17-7, 송의진은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9킬의 기염을 토했다.
공격의 가속도가 붙은 KT 애로우즈는 그대로 상대를 본진에 몰아넣으면서 항복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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