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결산] 여자 쇼트트랙 웃고 남자 쇼트트랙 울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2.24 06: 59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1시 피쉬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란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당초 금메달 4개, 3회 연속 톱10 진입을 노렸으나 금 3 은 3 동 2개를 따내며 1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의 운명이 엇갈렸다.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은 한국의 효자 종목이자 전통의 메달밭이었다. 하지만 최근 타 국가들의 기량이 발전하면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여자 대표팀은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서 '노골드'에 그친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독기를 품었다.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를 필두로 명예 회복을 꿈꿨다.
조해리 박승희 심석희 공상정 김아랑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계주 3000m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994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 토리노 대회까지 4연패를 이룬 뒤 2010 밴쿠버 대회서 맥이 끊겼던 이 종목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른 것이다.
개인전에서는 박승희와 심석희가 빛났다. 박승희는 1000m 금메달, 500m 동메달, 심석희는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힘을 보탰다. 여자 대표팀은 금 2 은 1 동 2개로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노메달'의 수모를 겪으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4년 전 밴쿠버서 총 5개(금 2 은 3)의 메달을 수확했던 남자 대표팀은 지난 2002 솔트레이크 대회 이후 12년 만에 노메달의 좌절을 맛봤다.
'에이스' 노진규가 부상으로 도중 낙마하면서 어려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2% 부족한 정신력이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 대표팀 선수 중 일부는 레이스 도중 포기하거나 대회 기간 경솔한 SNS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파벌 싸움에 휘말려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가 대회 3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 많은 여운을 남겼다. 안현수는 지난 2006 토리노 대회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3관왕을 차지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올림픽 쇼트트랙 전종목 석권(500m, 1000m, 1500m, 계주 5000m)이라는 전무후무한 대업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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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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