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프로야구에는 순수 신인왕이 나오지 않았다. 프로와 아마의 수준차가 커지게 됨에 따라 프로의 물을 먹은 중고 신인왕이 시대적 흐름이 됐다. 현장의 코치들은 "과거와 비교할 때 수준차가 많이 난다.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선수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런데 신인왕 경쟁은 물론 1군 생존 경쟁도 쉽지 않아졌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실전 경기가 시작되는 2월 중순 이후까지 경쟁하는 것도 순수 신인들에게는 버거운 일이다. 1차 캠프에서 2차 캠프로 이동하며 걸러진 신인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선배들을 바짝 긴장시키는 신인들도 없지 않다. 한화 투수 황영국, LG 투수 임지섭, 넥센 내야수 김하성, NC 내야수 강민국 등이 순수신인으로 캠프 연습경기에서 존재감을 자랑 중이다.

한화는 9개팀 중에서 가장 많은 7명의 신인선수들이 1군 캠프에 포함돼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특히 투수·포수진에서 좌완 황영국, 우완 최영환, 포수 김민수가 당장 1군의 한 자리를 노릴 정도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연습경기에서도 중요한 상황에 꾸준하게 나하며 테스트받고 있다.
황영국은 2차례 연습경기에서 3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투구내용이 좋다. 과감한 몸쪽 승부와 체인지업으로 위력을 떨쳤다. 최영환도 벌써 150km 강속구를 던지며 3경기 3⅓이닝 1실점 탈삼진 6개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김민수는 김응룡 감독의 기대 속에 주전 포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이다.
LG에서는 좌완 임지섭과 외야수 배병옥이 눈에 띈다. 임지섭은 23일 삼성전에 선발로 나오며 테스트받았다. 2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1실점으로 제구에서 보완점이 있었지만 구위에서 만큼은 가능성을 보여줐다. 배병옥도 올스타급 LG 외야진에서 빠른 발과 호쾌한 타격으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넥센에서는 내야수 김하성이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2차례 연습경기에서 10타수 5안타 3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루타 2개, 3루타 1개에 번트 안타 1개까지 다재다능함을 자랑하고 있다. 넥센의 내야진이 두텁지만, 1군의 백업 한 자리를 노려봐도 될 만큼 공수주에서 가파른 성장세.
NC에서는 유일하게 캠프에 포함된 내야수 강민국이 활력소로 떠올랐다. 지난 22일 대만 퉁이 라이온스전에서 선발 3루수로 나와 2루타 포함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대졸 신인답게 즉시 전력 가능성을 보였다. 이외 SK 사이드암 박민호, KIA 내야수 강한울, 두산 우완 최병욱도 연습경기에서 꾸준하게 기회를 얻으며 즉시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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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국-임지섭-김하성(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