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이후 가장 알찬 캠프 보내고 있다".
KIA 노장투수 서재응(37)이 위기를 딛고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자는 좌완 박경태(27)와 임준섭(25)이다. 후배들을 이겨야 살아남는다. 감독의 위치에서는 노장보다는 젊은 투수들에게 눈이 더 갈 수 밖에 없다. 서재응이 실력으로 넘어야 하는 벽이다.
서재응은 지난 23일 SK와의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처음으로 실전에 나섰다. 라이브 피칭을 하지 않아 타자를 세워놓고 볼을 던지는 것도 처음이었다. 결과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30개의 볼을 뿌렸다.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시험했다. 직구 최고스피드는 138km.

서재응은 "첫 실전투구로는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은 정상구위는 아니다. 선감독도 "몸을 포수쪽으로 좀 더 끌고 나와서 던지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 볼의 움직임이 완전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앞으로 실전등판을 하면서 구위를 끌어올리면서 5선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서재응에게 이번 캠프는 중요하다. 은퇴라는 말이 나올만큼 나이가 들었고 이제는 선발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작년에 워낙 부진했다. 19경기 등판에 그쳤고 5승9패, 방어율 6.54였다. 입단 이후 최악의 성적표였다. 그래서 그에게 가장 중요한 모토는 '생존'이다.
서재응은 "작년에는 WBC 대표에 뽑히면서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 선수들이 많다보니 훈련시간도 1시간 정도에 그쳤다. 그러다 귀국했고 개막을 맞으면서 밸런스가 엉망이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밸런스를 잡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끝날때까지 잡히지 않았다. 그때 캠프 훈련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그래서 작년부터 준비를 철저히했다. 12월 괌으로 건너가 훈련을 일찍 시작했다. 입단 이후 가장 알찬 캠프를 보내고 있다. 지금처럼 볼을 제대로 때린 적은 없다. 팔꿈치와 허벅지 모두 문제가 없다. 아직은 2012년 밸런스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찾아가고 있다. 이제는 구위만 조금씩 끌어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5선발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아직은 알 수 없다. 전지훈련 실전과 시범경기에서 판가름이 난다. 선 감독은 박경태와 임준섭을 꾸준히 등판시키면서 경쟁을 붙이고 있다. 결국은 안정성에서 결정날 수 밖에 없다. 5~6이닝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이다. 결국은 44이닝 무실점 신기록 행진을 펼친 2012년 구위에 근접해야 한다.
서재응은 미완의 10승에 대한 꿈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대신 "고참이 되다보니 이종범 선배가 생각난다. 성적보다는 우승을 하고 은퇴하고 싶다는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10승이 아니라 우승을 하고 싶다. 선발도 좋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중간으로도 뛰겠다는 각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승보다 더욱 간절한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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