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올뉴 오딧세이, 2열 3열에 앉아보니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4.02.24 09: 48

혼다가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올뉴 오딧세이’를 내놨다. 월드 베스트셀링 미니밴이지만 유독 한국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사양들을 특별히 반영했다는 게 혼다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혼다가 ‘올뉴 오딧세이’를 출시하면서 강조한 핵심은 ‘가족’과 ‘안전’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우수한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2, 3열 탑승객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바로 ‘올뉴 오딧세이’의 개발 콘셉트였다.
▲이왕이면 9인승을 하지 왜 8인승인가?

물론 한국 소비자들의 가장 강한 요구 두 가지는 반영이 되지 못했다. 바로 ‘9인승’과 디젤 엔진 장착이다. ‘올뉴 오딧세이’는 2열에 시트를 하나 더 넣어 기존의 7인승 차량을 8인승으로 바꿨다. 그러나 한국 도로교통법 상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9인승 이상 승용자동차 및 승합자동차’의 요건은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 혼다코리아 측은 “9인승을 만들기 위해서는 1열, 즉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좌석을 만들어야 하는데 안전과 편의성을 충분히 충족시키는 시트장착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시트의 실용성과 안전성 문제는 미니밴 운전자들이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도로교통법규상의 ‘9인승’은 ‘형식뿐인 좌석’을 꼭 필요로 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올뉴 오딧세이’는 6명 이상이 탑승하더라도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없다. 디젤 엔진은 오딧세이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소비자 요구가 아직 큰 편이 아니다.
▲폭은 넓히고 높이는 낮게
올뉴 오딧세이는 ‘가족’을 위해 먼저 실내 공간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올뉴 오딧세이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5,180mm와 2,010mm, 1,735mm다.
이 크기는 기아자동차 ‘그랜드카니발’의 11인승과 흡사하다. ‘그랜드카니발’은 전장이 5,130mm, 전폭이 1,985mm다. 올뉴 오딧세이가 전장은 50mm가 짧지만 전폭은 25mm 넓다. 전고는 그랜드카니발 디젤 모델이 1,780~1820mm다.
‘올뉴 오딧세이’는 11인승 그랜드카니발과 비교했을 때 길이는 약간 짧지만 폭은 살짝 넓고 높이는 낮아졌다. 비슷한 공간에 8인승 좌석을 배치했기 때문에 탑승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혼다 측의 설명이 타당성이 있다.
실제 차를 보면 2열 시트 공간이 눈에 띄게 넓다. 좌우로 널찍한 데다 전고가 낮다 보니 큰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세단 같은 안락함과 다인승의 한계가 공존
시승에서는 건장한 성인 남자 8명을 태우고 2열과 3열에 앉아 봤다. 장점과 한계가 동시에 파악 됐다.
2열에서는 가운데 자리를 뺀 좌우 2자리는 중형 이상의 세단차량 못지 않게 안락했다. 시트가 차체에 견고하게 달라붙어 일체감이 강했고 무엇보다 여유 있는 공간이 좋았다. 그러나 2열 중간 자리는 독립성이 적어 장거리 여행자는 불편함을 호소할만했다.
3열에서는 시트 바로 아래에 있는 뒷바퀴의 노면충격이 그대로 전달 되는 점이 아쉬웠다. 2열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공간이 확보 됐다는 점과 3개의 시트가 2:1로 독립적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점은 유용했다.
다인승 미니밴은 좌석도 좌석이지만 짐칸도 중요하다. 사람이 많이 타게 되면 그만큼 짐도 많기 마련이다. 올뉴 오딧세이는 3열 뒤쪽 차 바닥을 밑으로 깊게 파서 충분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해 했다. 평소에는 짐을 실을 수 있고 필요에 따라 3열 시트를 바닥 아래로 접어 넣은 공간 구실을 한다. 올뉴 오딧세이가 자랑하는 원-모션 폴딩 3열 매직 시트 기능이다.
또한 올뉴 오딧세이는 2열 폴딩도 가능하고 2열 시트는 별도 분리도 가능하다. 2, 3열 시트를 모두 폴딩하면 거의 화물차 수준의 적재 공간이 나온다. 탑승객으로 치면 2인승 모드에서부터 3,4인승, 5인승, 6,7인승, 8인승 모드가 모두 가능하다.
3세대 가족이 함께 타는 차량이다 보니 2열과 3열은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됐다. 2열 상단에 배치 된 9인치 모니터는 항공기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연상케 한다. DVD 시청과 DMB 시청이 가능해 장거리 여행에서 어린이 탑승객들의 지루함을 달래는 결정적인 아이템이 될 듯하다.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전용 무선 헤드폰 2세트와 3열 외부 입력 장치는 다인승 차량에서 개인적 취향을 고려한 세심함으로 받아들여진다.
▲6단 자동변속기의 효과
다인승 미니밴은 사람을 많이 태우고 짐까지 실어야 하기 때문에 엔진 성능도 중요하다. 언덕길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달리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토크가 뒷받침 돼야 하고 차체와 탑승객 무게 때문에 연비 성능도 중요하다.
1994년에 첫 선을 보인 이후 4세대까지 진화한 ‘올뉴 오딧세이’는 혼다의 독자적 기술로 개발된3.5L VCM 엔진이 탑재 됐다. 최대출력 253 마력과 최대토크 35.0 kg•m의 고성능을 발휘하는 엔진이다. 여기에 주행환경에 따라 가용 실린더를 3, 4, 6기통으로 변환하는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VCM: Variable Cylinder Management)이 적용 돼 고출력과 고연비 성능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실 주행영역 비중이 높은 복합 연비가 기존 8.8km/h에서 9.1km/h로, 시내 주행 연비는 7.4km/h에서 7.8km/h로 개선 됐다. 또한 이번 세대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 됐는데 기존의 5단에 비해 시프트 조작성이 용이해졌으며, 보다 넓은 기어비로 가속 성능도 향상되었다.
▲작지만 유용한 기능들
차량 성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운전 편의성을 높여주는 장치들도 눈에 띈다. 운전자 우측 사이드 미러 끝에 장착 된 레인 와치(Lane watch)는 넓은 차폭으로 인해 불편할 수 있는 운전자의 눈 구실을 한다. 차선 변경 시나 우회전 교차로 진입 시, 조수석 도어 미러 하단부에 있는 카메라가 측면 사각지대를 실내 모니터로 보여준다. 80° 시야각과 리어범퍼 뒤 50m범위 이내의 차량 식별이 가능하다.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TPMS)는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보다 낮아지면 계기판의 경고등 점등을 통해 운전자가 안전 운행을 할 수 있게 돕는다. 타이어 4개 중 하나라도 낮아지면 경도등이 켜져 운전자에게 알린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