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케이윌이 입대를 하는 보통의 남자들이 겪는 혼란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안방극장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어디 하나 모자라지도, 그렇다고 어디 하나 뛰어나지도 않지만, 그래서 더욱 짠한 케이윌의 군대 체험기에 시선이 간다.
케이윌은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배우 박건형, 슈퍼주니어 M 멤버 헨리와 함께 새 멤버로 투입됐다. 또 다른 동기인 배우 천정명은 아직 본격적으로 합류하지 않았다.

케이윌은 지난 16일과 23일 방송에서 입대 후 겪는 혼란 그 자체를 고스란히 표현했다. 호랑이 같은 선임과 조교의 말 한 마디에 경직되고 어쩔 줄 몰라하거나, 자꾸만 사고를 치는 자유로운 영혼 헨리의 눈치까지 살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
케이윌은 헨리처럼 막강한 구멍병사여서 주목이 되는 인물도 아니고, 군대 적응이 따로 필요 없는 ‘군대 복학생’ 박건형처럼 뭐든지 척척 해내는 인물도 아니다. 때문에 다른 신병들에 비해 크게 화제몰이는 못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케이윌의 군대 적응기는 평범해서 더욱 끌리고 있다. 그야말로 핵폭탄급 사고를 치는 헨리를 딱하게 쳐다보며 돕거나, 헨리로 인해 함께 얼차려 고생을 하는 케이윌의 모습은 짠하기 그지 없다.
케이윌은 지난 23일 방송에서 잔뜩 기가 죽은 채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자대 배치 후 선임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되자 잔뜩 긴장했던 것. 이내 장난이라는 것을 안 후 눈물을 머금는 케이윌의 모습은 그가 잠시동안 겪었을 충격과 공포의 시간이 짐작되고도 남았다. 또한 김수로의 따뜻한 위로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글썽거리는 등 케이윌은 '당황'과 '울컥'으로 대변되는 신병들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가수로서 군대에 와서도 군가를 발라드화해서 부르고 노래를 못 부르는 조교에 대해 귀여운 뒷담화를 하는 모습까지 케이윌은 이 프로그램에서 그 누구보다도 공감이 가는 군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유체이탈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하루하루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는 그의 좌충우돌 군생활을 응원하게 하는 것.
그의 공감 가득한 군생활은 막강한 웃음 폭탄을 안기는 헨리의 어이 없는 실수와 헨리와 대비되는 FM 병사 박건형의 군생활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중간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보통의 평범한 인물은 주목받기 쉽지 않지만 배경 자체가 특별한 군대이기에 보통의 신병 케이윌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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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