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좌익수 경쟁, 키워드는 '출루율'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2.24 12: 46

"글쎄요. 아무래도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써야하지 않을까요."
롯데 김시진 감독은 주전 좌익수 자격요건으로 출루율을 내걸었다. 김주찬이 팀을 떠난 이후 아직 주전 좌익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작년 김문호와 이승화, 김대우, 조홍석이 각각 테스트를 받았지만 부상과 부진 때문에 누구도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현재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서는 치열한 주전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이들 네 명 선수를 같은 훈련조에 포함시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이승화가 배팅 케이지에서 좋은 타구를 연신 날려대면 그것을 지켜보던 김문호가 "오늘 장난 아닌데요"라는 식으로 반응한다.

그렇다면 주전 좌익수로 낙점받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네 명의 선수는 각자 장점이 뚜렷하다. 일단 이승화는 수비가 뛰어나고, 김대우는 장타력이 뛰어나고, 조홍석은 발이 빠르며, 김문호는 경쟁자들에 비해 특정 능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고루 균형잡힌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타율 2할6푼을 치는 타자가 있다고 가정하자. 타율만 같을 뿐이고, 나머지 기록은 선수 능력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그래서 김 감독에게 '4명의 선수가 타율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장타와 출루, 수비, 주루 등 어떤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우선적으로 주전선수로 기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김 감독은 출루율을 답으로 선택했다. 그는 "아무래도 많이 나가야지 득점도 많이 따라온다. 만약 (주전 좌익수로 낙점받은 선수가) 톱타자로 기용된다면 출루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4명 선수 가운데 주전으로 살아남는 선수를 톱타자로 기용하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친 셈이다.
참고로 작년 김대우 출루율은 3할6푼1리, 김문호 출루율은 3할7푼3리, 이승화는 3할2푼2리, 조홍석은 3할6푼8리였다. 다들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선구안의 척도가 될 수 있는 BB/K는 김대우가 0.50, 김문호가 0.68, 이승화가 0.32, 조홍석이 0.33이었다.
다만 이들 모두 작년 1군 출장경기가 전체 일정의 절반인 64경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작년 성적만 놓고 출루능력을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명 모두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출루능력과 선구안을 보여준 선수가 주전 좌익수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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