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마’의 출현이다. 오승환(32, 한신)이 일본무대 첫 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클럽하우스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돌부처’라는 별명 외에 ‘형사마’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한신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오승환은 좋은 몸 상태와 함께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페이스는 스스로도 만족하는 편이다. 아직 100% 상태는 아니지만 시범경기를 거치면 시즌에 맞춰 완벽한 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오승환의 생각이다.
몸 상태와 더불어 팀 내 적응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도 한국만큼 선·후배 사이의 위계질서가 엄격하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는 것이 일본야구를 경험한 모든 이들의 증언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런 위계질서에도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다. 후배들에게는 먼저 다가가면서 따뜻한 면모를 과시 중이다. 반대로 선임급 선수들에게는 예우를 갖추며 호평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한신의 선수들이 오승환을 ‘오승환씨’, ‘오승환상’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런 격식보다는 좀 더 편하게 자신을 대해주길 바랐다. 오승환이 한신의 어린 선수들에게 요구한 호칭은 ‘형’이다. 처음에는 일본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했지만 점차 친근해지면서 오승환을 ‘형’이라고 부르는 선수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승환도 선임 선수들에게는 일본어로 형을 뜻하는 '아니키'라는 호칭을 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한신의 열성팬들도 오승환을 새로운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한신 팬들은 최근 ‘돌부처’라는 기존 별명 외에 ‘형’이라는 호칭을 재료로 삼은 ‘형상’이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일부 팬들은 보통 극존칭으로 해석되는 ‘사마’를 붙여 ‘형사마’라는 말까지 쓴다.
오승환도 이 사실을 전해 듣고 웃었다. 오승환은 “아직 형이라는 말보다는 존칭을 쓰는 것이 더 편한 것 같다”라면서 “별명도 팬들의 관심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관심이 없으면 별명도 없지 않는가.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야구를 잘 해야 한다”라는 말로 또 한 번 의지를 다졌다. 이런 한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팀의 뒷문을 걸어잠그는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오승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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