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앙돌', '별그대' 막방 폭격에서 살아남을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2.24 17: 00

  MBC 새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는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막지막 방송의 여파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MBC 새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극본 이하나 최수영 연출 고동선 정대윤) 측은 2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이민정-주상욱 주연의 새 로맨틱 코미디에 대해 소개했다.
‘앙큼한 돌싱녀’는 성공한 벤처 사업가가 되어 나타난 전(前) 남편 차정우(주상욱 분)를 다시 유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애라(이민정 분)의 발칙한 작전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내조의 여왕’을 연출한 고동선 PD와 MBC 극본 공모에 당선되며 통통 튀는 필력을 인정받은 신인 이하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 드라마는 우선 '로코퀸' 이민정이 결혼 후 처음 출연하는 드라마란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이민정은 지난해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에 출연한 후 배우 이병헌과 결혼식을 올렸고, 이 드라마를 통해 '품절' 스타로 복귀를 알렸다. 그의 복귀에 많은 시청자들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앙큼한 돌싱녀'가 헤쳐나가야 할 길은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현재 20%대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가 '앙큼한 돌싱녀'의 첫 방송 날 종영하는 것. 더구나 이 드라마는 전작 '미스코리아'가 소치 동계올림픽의 여파로 한 회 결방되면서 결론적으로 목요일에 첫방송을 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이민정은 기자간담회 후 이어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속상했다"며 드라마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앙큼한 돌싱녀' 전 마지막으로 찍었던 '내 연애의 모든 것'을 언급, 그 드라마 역시 목요일에 시작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배우들의 연기에 비해 시청률 면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작품.
이민정은 "목요일 시작이 제일 걸린다. 첫 드라마가 목요일에 시작하는 경우가 없지 않느냐"면서 "1-2회가 연속 방송되는데 그게 시청자들에게 인지가 될까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걱정을 표하는 여주인공 이민정에 비해 남자 주인공인 주상욱은 다소 여유로운 속내를 전했다. 그는 '별에서 온 그대'가 오히려 부담이 안 된다"며 "드라마가 1-2회로 끝나는 게 아니라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별에서 온 그대'를 보시던 분은 마지막 회를 재미있게 시청 하시고 시간이 되시면 2회 보시고, 2회 보시면 1회가 어떻게 돼서 이렇게 됐지 궁금해지실 것이다. 그리고 나서 다시 1회를 보시고 재밌다고 판단 되시면 3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청해주시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다.
'앙큼한 돌싱녀'와 같은 기간에 방송되는 드라마는 '별에서 온 그대'의 후속 '쓰리데이즈'와 최근 시청률이 상승하며 호평을 얻고 있는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 있다. 두 드라마는 다소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인 것이 사실. 밝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는 '앙큼한 돌싱녀'에게는 위기를 극복할 만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더불어 주상욱은 기존 실장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찌질한' 역할을 맡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정 역시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인 만큼 과감하게 망가질 계획. 과거 주말드라마 '깍두기'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의 호흡 역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작용할 전망이다.
MBC 수목극은 월화극에 비해서 시청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경쟁사인 SBS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탓에 상대적으로 많은 빛을 보지 못했다. '투윅스', '미스코리아' 등의 드라마가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받긴 했지만, 시청률 성적표만은 초라할 수밖에 없었다. '앙큼한 돌싱녀'는 '별에서 온 그대'의 막방 폭격을 이겨내고 수목극 경쟁 우위에 안착할 수 있을까?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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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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