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최연성 전상욱을 뒤를 이어 T1 테란 계보의 자존심인 정명훈이 프로리그 이번 시즌 지각 첫 승을 신고했다. 정명훈은 스승 최연성 감독의 부름과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정명훈은 24일 서울 서초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벌어진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시즌' 2라운드 IM과 경기 1세트에 출전해 이승현의 공세를 기막히게 받아치면서 팀 3-0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단순하게 막다가 끝내는 것이 아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꼼꼼한 준비성이 돋보였다. 일반적인 메카닉 전술이 아닌 중반 이후 바이오닉이 가미된 레이트바이오닉 전략으로 이승현의 빈틈을 노렸다. 전술이 완벽하게 통하지는 않았지만 1회성 빌드가 아니라 정명훈은 향후에도 사용 가능성을 예고했다.

정명훈은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하게 됐다. 이긴 경기서 팀도 3-0 승리라 더욱 기쁘다. 경기가 많이 없어 팬분들께 죄송했다. 2라운드는 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1라운드 안타까운 순간이 많았다. 늦은 출발이지만 라운드별로 5승씩은 거둬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과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1라운드 들어 출전이 줄었지만 실력이 줄었다고 생각은 안했다. 그런데 실전감각은 떨어졌다는 걸 느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감을 찾고 있다"면서 "1라운드에서는 내부경쟁에서 밀리고 예전 만큼의 열정도 없었다. 팬들께 너무 죄송했다. 이제 그런 나태한 생각을 버리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T1의 맏형 역할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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