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LG 투수진 보강해야 또 다시 4강 간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4.02.25 06: 20

지난 해 LG 트윈스는 6월 6일 잠실전에서 라이벌 두산에 5-4로 재재역전승을 거두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26승24패 가운데 14차례나 역전극을 거두며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에서 헤매다 4위로 올라섰습니다.
이 경기부터 치고 올라간 LG는 삼성과 선두 경쟁을 벌이다가 결국 74승54패, 승률 5할7푼8리, 페넌트레이스 2위로 11년만에 ‘가을 잔치’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LG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3패로 허무하게 졌습니다. 실책이 빈발했고, 타선은 맥빠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LG나 3위 넥센이 두산한테 진 것은 두팀 다 아마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장기간 없었거나 처음이었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LG는 지난 해 팀타율이 2할8푼2리(3위), 득점권타율은 2할9푼5리로 괜찮았지만 홈런은 59개(8위)로 장타력이 부족했습니다. 도루는 139개로 5위를 마크하고 도루실패는 71개로 가장 많았으며 수비 실책은 77개로 5위를 기록해 올해는 기동력과 수비를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수진의 팀평균자책점은 3.72로 가장 좋았고 실점(510점)도 가장 낮았습니다. 불펜의 블론세이브는 11개로 3위를 기록해 마운드의 성적은 좋았습니다.
기록만 보면 마운드는 상당히 강한 듯 하지만 올해 사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먼저 선발진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해 LG는 선발로 류제국(20경기 12승2패 자책점 .87), 레다메스 리즈(32경기 10승13패 3.06), 우규민(30경기 8승2패 3.91), 신정락(26경기 9승5패 4.26)이 주로 등판해 LG의 승수는 불펜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뛸 예정이던 리즈가 50일전인 미국 전지훈련 직전 원인모를 무릎 뒤 부상을 입어 장기간 출장치 못하는 차질이 생겼습니다. 구단은 그전에 주키치 대신 새 외국인투수 코리 리오단(28)을 새로 뽑았는데 또 한명의 공석이 발생한 것입니다.
리오단은 195cm 키의 장신 오른손 투수로 안정된 제구력이 장점입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으며,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동안 43승 47패 방어율 4.41을 기록했습니다. 리오단은 지난 20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5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리오단은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으며 안정감을 보였습니다. 각도 큰 변화구와 땅볼 유도가 돋보였고 최고 구속은 143km가 나왔습니다.
국내 투수로 선발은 류제국(31)과 우규민(29)은 일단 내정하고 2명 이상을 찾고 있는데 신정락(27), 신재웅(32), 윤지웅(26)과 신인 임지섭(20), 두산에서 온 베테랑 김선우(37)와 김광삼(34) 등이 후보입니다.
이들 중 신재웅은 지난 17일 일본 우사소에 시민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3이닝을 안타없이 볼넷 1개, 탈삼진 2개로 무실점으로 막고 2-1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신재웅은 작년에 4승4패 자책점 3.05를 기록했고 특히 후반기에 로테이션이 무너졌을 때 선발 마운드를 지키며 3승을 따낸 경험이 있습니다.
왼손 투수라는 것도 신재웅의 장점입니다.  LG의 선발 후보들 가운데 좌완은 신재웅과 윤지웅 둘 뿐인데 윤지웅은 군복무를 마치고 이번 시즌 팀에 합류했습니다.
유망 신인 임지섭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실점. 안타는 2개, 투구수는 59개, 직구 최고구속은 144km를 기록했는데 첫 등판이어서인지 밸런스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LG의 선발진 후보는 많습니다. 그러나 류제국이 지난 해 개막 후 60일만에 등판해 올해는 몸 상태를 제대로 갖추어야 합니다. 올해 야구가 외국인타자 영입으로 타력이 좋아져 뚜렷한 15승급 투수가 없는 LG로서는 선발 투수들이 작년보다 강한 파워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지난 해 최강 불펜이라던 중간 투수진 역시 더 좋아져야 합니다. 베테랑 정현욱은 작년 후반에 처지고 유원상도 후반에 실점이 많았는데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10년동안 항상 후반에 추락한 고질적인 병폐를 벗어나 올해는 우승까지 노린다면 선발과 불펜이 강력해져야 합니다.
지난 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에게 1-5로 패한 장면을 코칭스태프나 선수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당시 LG는 겉으로는 수비 실책, 중심 타선 침묵에 패하고, 내부적으로는 선수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벤치가 판단 착오로 인해 경기를 내주었습니다.
당시 LG는 2회말 2사 1, 2루에서 1루수 김용의가 최재훈의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한 뒤 곧바로 타구를 따라가 처리하지 않고 1루심을 바라보며 타구의 페어 여부 판정에 신경 쓰느라 실점했습니다.
7회초 1사 후 박용택의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7회말 곧바로 리드를 내줬습니다. 6회말까지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던 우규민은 7회말 선두 타자 임재철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습니다.
LG 김기태 감독은 이때 투수를 바꾸어야 했으나 우규민을 마운드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무사 1루에서 최재훈의 희생 번트는 우규민이 포구하는 순간 1루 대주자 민병헌이 2루를 향해 절반밖에 가지 못했기에 2루 승부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주저하던 우규민은 1루에 송구, 승부수를 던지지 못했습니다.
수비 능력이 뛰어나며 담력도 갖춘 이동현이 구원 등판했다면 충분히 2루 승부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갈등하던 우규민은 다음 타자 김재호에게 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김기태 감독은 이동현의 잦은 등판을 고려해 투수 교체를 늦게 한 모양이나 1사 1, 2루에서 이종욱을 상대로 이상렬을 등판시킨 게 폭투로 이어지며 경기를 완전히 내주었습니다. 이상렬은 0-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 폭투로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이상렬의 5구는 타격하기 쉬운 높은 실투였고 이종욱이 놓칠 리 없었습니다. 중견수 희생 플라이가 되어 2:1로 벌어졌고 결국 결승점이 되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도 8회말 등판해 선두 타자 최준석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는 등 장타 3개로 3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우승을 겨냥하는 LG는 선수단 모두가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