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자신의 결정에 의지하는 남편이 고민인 아내가 눈길을 끌었다.
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스스로 판단을 하지 못한 남편에 '마누라 보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아내가 등장했다.
아내는 "너무 사소한 것까지 묻는 것이 문제다"라며 "목욕탕을 갈 때 트레이닝 복을 입었는데, 운동화를 신을까, 슬리퍼를 신을까라는 것을 물어본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남편과 뷔페에 가면 줄을 서는 순서까지 정해줘야 했다.

남편은 "혼자 결정하는 것보다 아내의 생각을 묻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보통 남편들이 그렇게 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집사람이 예뻐서 다 물어보는거다"라고 덧붙여 아내를 당황하게 했다. 아내는 "그건 변명이다. 그냥 판단하기 싫어서 나한테 떠넘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은 "4년 전에 고깃집을 차렸었다. 집사람은 번화가, 나는 전원에 가든식으로 차리고 싶었다. 그때 내 생각대로 했는데 1년 만에 망했다. 1억 5천만 원 손해를 보고 아내 말을 안 들은 것을 후회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딸은 "엄마가 없을 때는 나한테 질문한다. 외출할 때 옷길을 접을까, 세울까를 물어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는 "가장으로서 듬직한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고, 남편은 "아내와 한 마디라도 더 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맞섰다. 하지만 아내는 "다 받아주면 화장실 가는 것까지 나한테 물어본다"고 폭로했고 MC 정찬우는 "결정장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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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