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발칙한 여자들의 수다가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24일 오후 11시 TV조선에는 신개념 여성 토크쇼 '여우야'가 첫 선을 보였다. '여우야'는 여자들을 뿔나게 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감 토크 코너.
박미선, 이경실, 현영, 금보라, 홍진영이 합류한 ‘여우야’는 '여우가 뿔났다'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상담전문가들과 함께 멘토링해주는 전화상담 코너 '여우 콜센터'로 구성돼 여자들의 분노와 고민을 속시원하게 풀어냈다.

이날 방송에는 결혼 후 아내에게 성적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토로하는 남성들의 뒷담화가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남성들은 "가족끼리는 자는 거 아니야"라는 의견과 함께 관리하지 않는 아내들을 외도의 원인으로 몰고가 여성들을 분노케 했다. 이에 ‘여우야‘ MC들은 여성의 입장 역시 마찬가지임을 주장, 서로가 긴장하고 관리해야 함에 강조했다.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너무도 다른 여성과 남성의 입장을 대변한 ‘여우야’ MC들과 남성 패널들. 이 과정에서 박미선과 이경실은 능숙한 진행실력으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고, 현영은 자신의 사생활을 거침없이 공개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여기에 왕언니 금보라는 촌철살인 돌직구로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바람을 피울 수 밖에 없다’ 등의 남성들의 일반화된 오류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남편들의 고생을 이해해주자" 등 연륜에서 나오는 조언을 덧붙여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일한 미혼녀 홍진영은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때때로 "못 먹어도 고. 요즘은 재혼 삼혼 사혼이 유행이래요. 어머니 인생을 즐기세요"라는 등의 엉뚱한 발언으로 긴장감 넘치는 스튜디오를 무장해제시켰다.
연예인과 전문가 집단이 모인 토크쇼 '여우야'. 이는 여느 종편프로그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포맷이기에 참신함은 없었다. 대신 손발이 척척 맞는 MC들의 호흡이 '여우야'의 가장 큰 장점. 과연 시청자들의 사연과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여우야'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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