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태양은가득히' 윤계상, 구멍 메우는 친절한 연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2.25 07: 41

'태양은 가득히' 배우 윤계상의 폭발적인 연기가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배역에 젖어든 윤계상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는 흡인력을 최고조로 높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3회에서는 영원(한지혜 분)에 적개심을 드러내는 세로(윤계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로는 자신을 살인범으로 몰아 인생을 망가뜨린 배후가 벨라페어라는 것을 알고 영원에 접근했다. 영원이 벨라페어의 대표라는 사실을 안 세로는 5년 전 마주쳤던 영원의 순수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잠시 혼란스러운듯 했지만, 총기 사고로 사망한 우진(송종호 분)이 영원의 약혼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폭주했다.

세로는 이들의 사랑에 자신이 이용당한 사실을 알게 된 것. 세로는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할머니 순옥(김영옥 분)마저 살인자로 낙인찍혀 동네에서 배척당하고 폐지를 주워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괴로워했다.
특히 윤계상은 세로의 감정선을 세심하게 표현하며 시청자의 이해도를 높였다. 5년 만에 돌아온 한국 땅에서 순옥의 현실을 마주했지만, 직접 나서 손 내밀지 못하고 숨 죽여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윤계상이 더는 물러설 곳 없이 복수를 또 한 번 다짐하는 세로의 감정을 시청자에 뭉클하게 전달했다.
또 윤계상이 강재(조진웅 분)를 붙들고 '나는 살인자'라고 소리치는 모습에서는 세상을 향한 원망과 이렇게 된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세로의 흔들리는 모습이 시청자를 울렸다. 방송 말미 영원을 향한 분노에 폭주하던 세로의 모습도 빠른 전개가 놓치고 가는 빈틈을 메우는 연기라는 평이다.
'태양은 가득히'는 5년의 시간이 튀면서 등장인물이 180도 다른 현실에 처하고, 또 치명적인 멜로에 시동을 걸며 화려한 보석을 둘러싼 사기꾼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등 시청자에게는 다소 불친절한 이야기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작품"라고 밝힌 윤계상의 말처럼, 그는 디테일한 연기를 발판으로 세로 역에 완벽 빙의, 시청자를 끌고 나가는 힘을 발휘 중이다.
한편 '태양은 가득히'는 태국에서 벌어진 다이아몬드 도난사건으로 인해 아버지와 인생 모두를 잃어버린 남자 정세로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여자 한영원의 지독한 로맨스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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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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