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가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김희애는 지난 2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에서 그간 잘 보여주지 않았던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을 뽐내며 발군의 예능감을 뽐냈다.
이날 김희애는 방송 초반 "말재주가 없어서 전파 낭비가 아닐까 걱정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일뿐. 질문에 망설임 없이 솔직하게 답하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 더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할 정도.

그는 tvN '꽃보다 누나'에서 낮술을 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에 대해 여배우로서 꺼려질 법도 한 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낮술을 한다. 오늘 '힐링' 작가분들이 와인을 준비했다고 하더라. 내가 알코올중독도 아닌데라고 하면서 바로 가지고 오라고 했다. 한 모금 마셨다"고 말해 MC들을 폭소케 했다. 또한 "예전 드라마 종방연때 술을 잘 마셔야 대배우가 된다는 선배의 말에 소주 3병을 먹고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다"고 고백, 시선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노래 요청에도 거절하지 않고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과거 '나를 잊지 말아요' 앨범을 발매했던 당시의 영상을 본 뒤 한 번 불러달라는 말에 "이 노래 안 부른지 20년이 넘었다. 아마 음도 안 올라갈텐데"라고 말했다. 하지만 즉석에서 설치된 노래방 기계에 마이크를 집더니 노래를 불러 MC들을 웃음짓게 했다. 게다가 노래 중간 즉석에서 내레이션까지 해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희애의 솔직함은 계속 됐다. 그는 이날 "불량소녀였다는 말이 있다. 신인 시절 얼굴만 믿고 목 뻣뻣하게 다녔다는 말이 있다"는 말에 "고등학교 때까진 내가 되게 예쁜 줄 알았다"며 "그런데 연예계 데뷔를 하니까 정말 예쁜 사람들이 많더라. 그래서 그 뒤로 흐물흐물해졌다"고 말했다.
도도하다는 오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해명했다. 그는 "도도할 것 같다는 오해를 하시는 것 같다"며 "그런데 다들 생각을 해보면 다 허당 아니냐"라고 재차 반문해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그리고 다들 '나 빼고 다 이상해'라는 생각을 하는데 자기 자신도 이상하거든"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내비쳐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개그맨 김영철의 성대모사로 졸지에 유행어가 된 "놓치지 않을 거에요"를 적당한 타이밍에 내뱉으며 분위기를 띄우는가 하면 KBS 2TV '개그콘서트'의 유행어까지 섭렵하는 개그 본능도 발휘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그간 김희애는 '우아+도도' 이미지가 강했던 것도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 잘 출연하지 않는데다가 브라운관, 스크린 등을 통해 우아한 모습을 주로 보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힐링'을 통해 솔직하고 재밌는 모습을 보여준 김희애는 그 자신의 유행어처럼 예능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배우가 될 듯 싶다. 내달 3일 방송되는 2편에서도 남편과의 만남 등 결혼스토리를 솔직하게 이야기할 전망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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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