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키나와리그 1무 4패…걱정할 일인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2.25 07: 00

과연 걱정할 일인가.
삼성 라이온즈는 2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5차례 연습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4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첫 경기에서 5-5 무승부를 기록한 삼성은 이후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20일 KIA전서 이승엽의 솔로 아치를 앞세워 첫 승을 거두는 듯 했지만 우천 중단되고 말았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3.2점이고 실점은 8.2점. 결코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극강 마운드의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기도.

연습 경기 전적만 놓고 본다면 아쉬움이 드는 게 사실이나 그다지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삼성은 5차례 연습 경기를 치르며 단 한 번도 100% 전력으로 마운드를 운용하지 않았다.
선발 요원 가운데 릭 밴덴헐크, 배영수, 차우찬이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한 차례씩 마운드에 오른 게 전부. 밴덴헐크는 23일 LG전서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괌 1차 캠프부터 연마해온 스플리터 등 신구종을 시험하는데 초점을 맞췄기에 크게 문제될 건 없다. 필승 계투진 가운데 심창민만이 21일 SK전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미 기량이 검증된 주력 투수들을 조기 투입할 이유가 없다. 정규 시즌에 맞춰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된다. 대신 김희걸, 이우선, 서동환, 김현우, 이현동(이상 우완), 박근홍, 조현근, 백정현, 임현준(이상 좌완), 이영욱, 노진용, 안규현(이상 사이드암) 등 비주전급 투수들에게 등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 시즌 1군 마운드의 새 얼굴을 찾기 위한 시험 무대다. 투수는 맞으면서 크는 것 아닌가. 맞으면서 더욱 강해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내용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김태한 삼성 투수 코치는 "우리는 우리만이 해오던 방식이 있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잘 알려진대로 삼성은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명문 구단이다. 4강 진출에 목마른 일부 구단과 달리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 느긋하게 하던대로 하면 그만이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봄에 잘 했던 적 있었나"고 반문했다. 이런 게 강팀만의 여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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