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현영이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애교가득한 목소리에 통통 튀는 솔직한 태도와 입담은 여전했다.
지난해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에 휘말린 현영은 24일 오후 11시 TV조선 '여우야'를 통해 연예계 활동에 기지개를 켰다. '여우야'는 여자들을 뿔나게 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감 토크 코너로, 현영은 박미선, 이경실, 금보라, 홍진영과 함께 진행에 나섰다.
‘여우야’는 '여우가 뿔났다'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상담전문가들과 함께 멘토링해주는 전화상담 코너 '여우 콜센터'로 구성됐다. 두 코너를 통해 여자들의 분노와 고민을 속시원하게 풀어주기 위함이 목적.

구체적인 주제와 사례를 기반으로 방송이 전개되다보니, MC들의 입담이 방송의 질을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현영은 시작부터 “제가 미혼일 때는 결혼하기 위해 많이 감췄다. 이제는 아이도 있고 결혼도 했으니 인생 민낯 됐다 생각하고 꾸밈없이 제 삶과 삶을 헤쳐나간 비법을 알려드리기 위해 내숭없이 없이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현영은 자신의 발언을 실천하기 위한 듯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의심스러운 문자를 발견해 초등학교 동참 모임까지 따라간 사연, 남편의 등만 봐도 설레지만 결혼 후 달라진 남편의 태도에 상처받는 속내 등을 털털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때때로 튀어나오는 현영의 수위 높은 발언에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결과적으로 현영의 복귀 방송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현영은 굳은 각오로 던진 출사표대로 시종일관 내숭 없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현장을 웃게 만들었다. 여기에 현영은 박미선, 이경실과 뛰어난 호흡을 자랑하며 그 동안의 공백을 무색케 했다.
한때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현영. 다시금 사랑받는 방송인이 될 수 있는지 여부는 자신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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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