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내부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2군에서 7명의 선수가 합류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한화는 지난 2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1-9 완패를 당했지만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2년차 외야수 장운호가 2타수 2안타 1도루 활약했고, 베테랑 외야수 추승우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한화는 이날 장운호와 추승우를 비롯해 내야수 강경학·이태균, 외야수 박상규까지 5명의 선수가 1군으로 올라 왔다. 지난 16일에는 투수 정민혁이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이에 앞서 이희근이 부상으로 빠진 포수 자리에도 2군에 있던 이준수가 1군으로 이동했다.

2군에 간 선수는 신인 내야수 이창열밖에 없다.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한 외국인 외야수 펠릭스 피에도 곧 합류하게 된 만큼 1군 선수단 인원이 대폭 늘어났다. 캠프 실전경기가 중반으로 치닫게 됨에 따라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한화는 2군 퓨처스 선수단도 같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갖고 있다. 1~2군의 긴밀한 소통으로 언제든 선수 이동이 가능하다. 한화 관계자는 "2군 코칭스태프의 추천을 받아 2군 선수들이 올라왔다. 1~2군 코칭스태프가 꾸준히 내부 회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특징은 젊은 선수들의 대거 등장이다. 추승우와 정민혁을 제외하면 모두 20대 선수들로 그 중에는 군에서 갓 제대한 강경학도 있다. 이 시기에는 주전급 선수들이 서서히 실전감각을 올려야할 시점인데 이들을 1군에 불러들인 건 가능성과 함께 경쟁을 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여준 장운호가 KIA전에 교체로 나와 안타 2개와 도루 1개로 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응룡 감독도 이날 장운호를 두고 "4번타자감"이라고 말하면서 흡족해 했다. 여기에 추승우까지 가세, 안 그래도 치열한 외야진 경쟁이 정말 만만치 않아졌다.
한화는 6차례 연습경기에서 최근 3연패 포함 1승4패1무로 부진하다. 베스트 전력이 아니기에 승패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지만 야수진에서 실책 11개를 남발하는 등 경기내용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대대적인 2군 선수 콜업은 기존의 1군 선수들에게 강한 자극을 주겠다는 메시지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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