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주진모, 독종도 돌려세우는 블랙홀 눈빛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2.25 08: 12

배우 주진모가 진심이 뚝뚝 묻어나는 일명 ‘블랙홀 눈빛’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세차게 두드리고 있다. 드라마 ‘기황후’에서 하지원과의 애절한 로맨스와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그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진중한 눈빛 연기를 쏟아내는 중이다.
주진모는 지난 2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32회에서 연비수 역 유인영에게 일침을 가하는 장면을 연기했다. 이날 그가 연기하는 왕유는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의 자금 경로를 압박하는 전략을 펼치려다가 소용이 없다는 것을 감지하고 절망했다.
돌궐 부족의 수장이자 왕유에게 목숨줄이 붙잡힌 연비수는 “연철은 우리 상대가 아니다. 포기했어야 했다”라고 읊조렸다. 연철의 거대한 권력에 맞서지 못하고 무력감을 느끼는 연비수에게 왕유는 진검을 들이밀며 자신의 목검과 대결하자고 나섰다. 두 사람의 팽팽한 승부는 왕유가 연비수의 목을 겨누는데 성공하며 판가름이 났다.

왕유는 진검을 이긴 후 “애초에 지는 싸움이라 했느냐. 포기하는 순간 나라를 버리는 것이다. 그게 외롭고 힘들어도 널 믿고 따르는 자에 대한 예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연비수에 대한 동정심과 그의 뛰어난 전략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왕유의 가르침은 독하디 독한 연비수를 뒤흔들었다.
연철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흑수의 수하였던 연비수는 이미 왕유에게 마음을 열며 든든한 지원군으로 변모하는 중. 이 가운데 왕유의 아끼는 동지로서의 진심은 연비수를 무장해제시켰다. 무엇보다도 주저앉으려는 연비수를 끌고 연철과 대항해 돌궐 부족의 재건을 돕고자 하는 왕유의 따스함이 넘치는 진심은 주진모의 눈빛에 죄다 표현됐다.
주진모는 연비수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뼈 있는 말 한 마디를 내뱉을 때와 검술 승부를 벌일 때 각기 다른 진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연비수에게 일갈을 할 때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진정성이 느껴졌고, 검술 대결은 카리스마가 넘쳤다. 눈빛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서 고려 왕으로서 나라를 강건하게 하려는 군주 왕유의 단단한 면모가 모두 표현된 셈이다.
주진모는 이 드라마에서 기승냥(하지원 분)과 이뤄질 수 없는 애절한 로맨스를 펼치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하는 중. 여기에 고려 왕권을 회복하기 위해 연철을 무너뜨리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은 안방극장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승냥이 황궁 안에서 치열한 정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 그가 연기하는 왕유는 승냥을 묵묵하게 지원하며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형성하는 중이다. 승냥이 황후로 등극하기까지의 팽팽한 지략 대결과 함께 왕유의 분투기를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덕분에 주진모의 매력적인 ‘블랙홀 눈빛’을 볼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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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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