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5, 전북 현대)과 나카무라 슌스케(36,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리그를 대표해 대결을 펼친다.
전북과 요코하마(일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전북은 오는 26일 요코하마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 들여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요코하마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함께 G조에 편성된 전북은 조별리그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죽음의 조라 불려도 무방할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G조는 조별리그 1차전부터 화끈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탐색전을 펼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전북으로서는 1차전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놓칠 경우 나머지 5경기에서 받을 압박감이 매우 커진다. 반대로 1차전에서 승전보를 전할 경우 향후 조별리그가 편해진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J리그 준우승팀 요코하마다. 요코하마는 지난 시즌 J리그 우승을 놓쳤지만 막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불과 승점 1점 차였다. 그만큼 요코하마는 까다로운 팀이다.
스타 플레이어도 있다. 바로 나카무라다. 날카로운 프리킥을 지닌 나카무라는 스코틀랜드리그 MVP 출신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2000년 J리그 MVP를 22세에 수상하면서 역대 최연소 기록을 달성한 나카무라는 지난해에도 J리그 MVP를 수상하면서 역대 최고령 기록도 세웠다. 한 선수가 J리그 MVP를 2회 수상한 것은 나카무라가 최초다. 그만큼 나카무라의 존재는 전북의 경계대상이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존재가 전북에도 있다. 바로 이동국. 나카무라가 J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라면, 이동국도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2009년 K리그 MVP와 득점왕에 올랐던 이동국은 20011년에는 MVP와 도움왕을 수상하며 K리그 사상 최초로 MVP, 득점왕, 도움왕, 신인상을 수상한 선수가 됐다. 또한 그해 AFC 챔피언스리그 득점왕과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물론 이동국과 나카무라의 포지션이 서로 다른 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동국이 전북과 K리그, 나카무라가 요코하마와 J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점은 틀림 없다. 또한 양 팀의 경계 대상 1호라는 점도 사실이다. 두 선수가 이미 30대 중반의 노장이지만, 그 누구도 노장들의 대결로 주목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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