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택(경찰청 포수)이 2년 뒤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덕수고 출신으로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한승택은 174cm 76kg으로 체구는 작지만 민첩한 움직임과 활기 넘치는 플레이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응룡 감독의 믿음 아래 고졸 신인포수로는 이례적으로 시즌 초반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4월말 경기 중 홈에서 충돌로 무릎 부상을 당하며 한동안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이용규(한화 외야수)의 FA 보상 선수로 지명돼 프로 데뷔 1년 만에 한화에서 KIA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다. 제주 서귀포 강창학 야구장에서 만난 한승택은 "보상 선수로 지명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처음에는 멘붕 상태였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잘 알려진대로 경찰청 야구단은 포수 사관학교로 불린다. 양의지, 최재훈(이상 두산), 장성우(롯데) 등 1군에서 확실한 전력으로 자리잡은 선수들이 적지 않다. 현역 시절 명포수로 명성을 떨쳤던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포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포수 육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한승택 또한 경찰청 입대를 성장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포수들이 실력이 향상돼 제대하니까 나 역시 부족한 부분이 많으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력을 많이 쌓아 복귀하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다.
최승환 배터리 코치는 그에게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존재다. 지난해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터라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 "코치님께서 1년간 나를 보셨기 때문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승택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 또한 그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면서 경험을 쌓아 2년 뒤 주전 경쟁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KIA 유니폼을 입고 광주구장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본다. "상상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2년간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될성 부른 떡잎' 한승택이 포수사관학교에서 엄한 가르침을 받고 호랑이 군단의 안방마님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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