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한 중심타자 이대호(32)가 일본에 진출한 동갑내기 투수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의 성공을 예견했다.
이대호는 25일 일본 미야자키현에 위치한 아이비구장에서 열린 ‘2014 규슌(球春)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즈’ 대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한 눈에 봐도 체중을 크게 감량한 듯한 모습이었으나 이대호는 “괜찮다. 정상적인 상태다”라며 인사했다

스프링캠프는 이제 익숙하다. 별다른 걱정도 하지 않는 듯했다. 이대호는 캠프를 잘 보내는 노하우가 있냐는 물음에 “캠프는 한국과 똑같다. 조심해야 한다. 캠프에서 너무 좋으면 불안하다. 좋으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캠프에서 안 맞으면 곧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캠프에서는 안 다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하며 하루의 컨디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홈런 욕심도 크게 갖고 있지는 않다.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홈런을 많이 치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꿈 아니겠나. 그렇지만 내가 홈런 스윙을 하는 선수도 아니고 홈런에 대한 큰 욕심은 없다”는 말로 이대호는 홈런보다는 좋은 스윙을 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표현했다.
한편 이대호는 이번 겨울 요코마하 DeNa 베이스타스에서 일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강정호가 훗날 일본에 진출하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는 “강정호는 아직 일본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꿈을 펼쳐보는 것은 좋을 것이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한신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는 오승환에 대해서는 큰 의심 없이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이대호는 질문이 나오자마자 고민도 하지 않고 “승환이는 실력도 있고 열심히 하니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다시 팀을 옮긴 자신에게로 대화 주제가 옮겨가자 자연스럽게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대호가 내건 목표는 소박하지만 동시에 누구도 쉽게 하기 힘든 큰 목표였다. 이대호는 이번 시즌의 목표에 대해 “우선 144경기에 다 뛰는 것이다. 전광판에 내 이름이 계속 박혀 있도록 하고 싶다”며 팀이 치르는 모든 경기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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