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2년 뒤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갈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2.25 14: 30

평소 장난기 가득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진지하면서도 바싹 군기 든 모습이었다.
제주 서귀포 강창학 야구장에서 만난 경찰청 투수 임찬규(22)는 "생각했던 만큼 훈련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며 경찰청 야구단의 시스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논산 훈련소와 경찰수련원을 거쳐 경찰청 야구단에 합류한 그는 "야구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정말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되찾기 위해 체력 보강은 필수 요건. 운동 선수치고 마른 편인 임찬규는 몸무게를 늘리고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울 생각이다. 경찰청 출신 우규민(LG)은 임찬규에게 어떤 조언을 했을까. "규민이형이 '무조건 한 가지 얻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나도 한 두 가지는 반드시 얻어 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150km 안팎의 강속구와 다이나믹한 투구폼이 그것이다.

한때 경찰청 야구단 해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임찬규는 입대를 앞두고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경찰청 야구단이 존속하게 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는 "솔직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경찰청 관계자분들께서 야구단을 지켜주신 만큼 누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가 누를 끼치는 행동을 한다면 나로 인해 앞으로 경찰청 야구단에 들어오게 될 후배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3년 전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배영섭(외야수)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묘한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임찬규는 "영섭이형이 항상 '너만 보면 그냥 고맙다'고 그런다. 영섭이형이 잘 해서 받은건데 말이다. 그 인연으로 더 잘 지내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2년 뒤 어떤 모습을 그릴까. "정말 와일드하고 누구보다 건강해보이고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게 임찬규의 대답. 또한 "경기 내용이야 좋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누구보다 강한 공을 던지며 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 선수다운 패기로 마운드를 호령하는 게 임찬규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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