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태양은가득히', 제2의 '비밀'은 무리였을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2.25 14: 58

KBS 2TV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가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태양은 가득히' 3회는 전국 기준 3.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회 방송분 3.7%와 2회 5.1%에 이어 다시 3%대로 추락한 초라한 수치다. '태양은 가득히'는 전작의 부진과 함께 경쟁작 MBC '기황후'의 독주, 또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 영향에 따른 편성 변경 등으로 불리한 출발을 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윤계상, 한지혜, 조진웅, 김영철 등 명품 배우들의 호연과 흡인력 높은 멜로라는 장르의 특성에 비하면 한없이 아쉬운 성적표다.
'태양은 가득히'는 태국 총기살인사건으로 인해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 정세로(윤계상 분)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한영원(한지혜 분)의 지독한 인연을 그린 격정 멜로 드라마.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세로가 영원을 복수의 대상으로 오해하고 그의 곁에서 복수에 시동을 걸고 있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3회 방송분에서는 세상을 향한 원망에 오열하는 세로의 모습이 밀도 있게 그려져 호평을 이끌어냈지만, 시청률은 요지부동이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비밀'과 비슷한 색채로 시청자에 다가온 '태양은 가득히'는 방송 전부터 '비밀'이 보였던 인기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태양은 가득히'와 마찬가지로 5%대로 출발했던 '비밀'은 빈틈없이 몰아치는 빠른 전개가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수직 상승, 단 4회만에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20%대를 넘는 수치로 독주하던 SBS '주군의 태양'의 기세에도 독자 노선을 걸은 바 있기 때문.
'태양은 가득히' 배경수 PD는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누군가의 연인을 사랑하는 남자라는 설정은 비슷하지만, '비밀'에서 보는 드라마의 감정이나 스토리라인은 상당히 다르다. 어른들의 동화같은 이야기다. 세상에 잘 존재하지 않는 감정들이다"라고 '태양은 가득히'만의 매력이 있음을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이 묻히는 것이 아쉬울 정도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가 수긍할 수 있는 감정선 위에서 펼쳐지는 촘촘한 스토리와 그를 기반으로 한 '태양은 가득히'의 도약이 기다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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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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