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평창에서는 큰 언니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소치 2관왕 박승희(22. 화성시청)가 평창을 향한 소망을 밝혔다. 박승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본진과 함께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인천국제공항 1층 밀레니엄홀 야외무대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및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기 인수 기자회견 행사에 참석했다.
김재열 선수단장을 포함한 본부 임원과 종목별 선수 지도자 90여 명과 선수단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선수단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치동계올림픽을 마무리한 소감과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이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당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 4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빙속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의 올림픽 2연패, 3000m 계주와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2관왕 박승희(22, 화성시청)를 비롯한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등의 활약으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 13위를 기록했다.
특히 박승희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500m 결승전에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달리는 오뚝이 정신을 보여주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박승희는 3000m 계주와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개인 첫 금메달과 대회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승희는 500m 메달을 땄을 때 누가 가장 기뻐해줬느냐는 질문에 "500m 메달 땄을 때 부모님이 아마 가장 기뻐하셨을 것 같다. 하지만 너무 멀리 계셔서... 느끼기에는 함께 있던 대표팀 선수들이 가장 기뻐해주셨던 것 같다. 내게도 그 기쁨이 크게 느껴졌다"고 답하며 당시의 기쁨을 되새겼다.
4년 후 평창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박승희는 "앞으로 4년 남았는데 쇼트트랙이라는 종목이 변수가 많기 때문에 평창을 갈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열심히 해서 가게 된다면 그때는 내가 나이가 좀 있어서 큰 언니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미소를 보였다. 또한 "그 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더 나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함께 참석한 '쇼트트랙 차세대 여왕' 심석희(17, 세화여고)도 "평창까지 앞으로 4년 남았는데 이번 올림픽도 경험이 됐고, 다음 경험들 쌓아가면서 4년 뒤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평창을 향한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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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