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주름잡았던 배우 김희애가 억척엄마로의 변신을 시도, 21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서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나섰다.
김희애는 2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주책 맞을 정도로 쿨하고 당당한 엄마 현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우아한 거짓말'은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막내딸-동생의 비밀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영화 '완득이'를 연출했던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라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김희애는 딸 아이의 갑작스런 죽음에도 어떻게든 삶을 살아가려는 억척스러운 엄마 현숙으로 분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낸다. 애써 딸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드리려는 엄마의 모습부터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슬픔, 그리고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등 김희애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다양한 감정을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세상 어떤 슬픔보다도 가장 큰 슬픔인 자식의 죽음이라는 상황 속, 어떻게든 삶의 의지를 찾아나가려는 억척스러운 엄마는 김희애가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이기에 보는 이들에게는 신선함까지 안길 예정.
이에 김희애는 2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엄마 캐릭터는 처음이지 않나 싶다. 주책맞을 정도로 쿨하지 않나. 아픔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라면서 "조금은 어떻게 다가가야하나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감성이 풍부하다. '완득이'를 인상 깊게 봐서 꼭 작업하고 싶었는데 내 감정 컨트롤을 잘해주셨다"고 겸손함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 김희애는 '우아한 거짓말'의 개봉과 함께 19살 연하남, 배우 유아인과 호흡을 맞추는 JTBC 드라마 '밀회' 첫 방송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통해 대중에게 친근함을 선보이는 한편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도 진솔한 모습으로 대중과 좀 더 가까워졌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나선 김희애가 과연 90년대를 잇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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