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오승환, “밸런스 괜찮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25 17: 59

첫 실전 경기에 등판한 오승환(32, 한신)은 경기 후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시범경기 준비를 앞두고 긍정적인 요소도 더러 발견한 덕에 표정도 밝았다.
오승환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 2-6으로 뒤진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자체 청백전에 뛴 적은 있지만 오승환이 다른 팀과의 경기에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오승환의 모든 것이 주목을 받은 가운데 성적은 무난했다. 선두 임재철에게 내야안타를 맞긴 했지만 배병옥 문선재를 삼진으로 잡는 등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개였다.
슬라이더는 하나만 던졌다. 나머지는 직구였다. 직구 구속은 전광판상으로 최고 155㎞까지 나왔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 경기 후 “전광판이 이상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실제 전광판의 수치는 3~4㎞ 정도 구속이 더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도 “(지금 시점에서) 구속은 큰 의미가 없다”라고 했다. 다만 “밸런스는 괜찮았다. 큰 문제는 없었다”라며 자신의 투구 내용을 평가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 마운드에서나 동료들과의 사이에서나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오승환의 설명이다. 오승환은 “정규시즌을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구속보다는 밸런스와 제구에 더 신경을 썼다”라고 담담하게 말한 뒤 “밸런스는 괜찮았는데 제구는 좀 더 집중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도 “선수들이 다 잘해준다. 안 되는 일본어도 계속하다보니 친해지고 있다”고 했다.
스트라이크존과 마운드의 차이에서 나오는 문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도 스트라이크존은 심판마다 다 다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똑같은 존을 가진 심판도 것이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볼이었던 공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는 심판도 있을 것”이라면서 “마운드도 선수가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 많은 투수들이 거쳐 간 마운드에 마지막으로 서는 투수라 이도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앞으로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몸 상태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구상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했던 것과 똑같이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무대 첫 시즌이지만 잘하기 위해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이중모션 논란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지만 신경쓰지 않고 있다.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오승환은 26일 오사카로 돌아가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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