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전 28분' 포를란, 아시아 무대 데뷔전 어땠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2.25 21: 21

세계적인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세레소 오사카)이 K리그 명문 포항 스틸러스의 안방인 스틸야드서 아시아 무대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포항은 25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홈 개막전(1차전)서 후반 15분 배천석의 천금 동점골에 힘입어 세레소와 1-1로 비겼다.
여러모로 이목이 집중된 경기였다. 세레소는 황선홍 포항 감독이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 하지만 정작 시선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월드클래스 공격수 포를란이다.

세레소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를란을 깜짝 영입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2회에 빛나는 포를란은 존재 차제만으로도 아우라를 뽐냈다.
뚜껑을 열기 전부터 이런 양상은 두드러졌다. 1천여 명의 세레소 원정 팬들이 스틸야드의 원정석을 메웠고, 일본 기자들도 40여 명이 방한해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스틸야드엔 총 1만 426명의 팬들이 찾았고, 153석의 익사이팅석이 꽉차며 포를란 효과를 실감했다
최근까지 경미한 부상을 안고 있었던 포를란은 후반 17분 미나미노 타쿠미와 바통을 터치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포를란이 아시아 무대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순간이었다.
포를란은 최전방에 위치해 포항의 골문을 노렸다. 공교롭게도 배천석에게 만회골을 내준 뒤 곧바로 투입된 터라 더욱 묘한 기류가 흘렀다. 포를란은 2선의 카키타니 요이치로와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제 아무리 포를란이라도 공세가 포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었다. 최전방에서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연출하던 포를란은 2선으로 내려와 공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포를란은 공을 잡을 때마다 포항 홈팬들의 야유와 세레소 원정 팬들의 환호를 번갈아 받았다. 아랑곳하지 않고 플레이를 펼치던 포를란은 특별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단 1개의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채 아시아 첫 무대를 쓸쓸히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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