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훈장, 집·상금 5억원까지 '러시아 영웅' 됐다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4.02.25 21: 38

'빅토르 안' 안현구(29, 러시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슈퍼스타로 등극했다.
지난 22일 열렸던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전. 안현수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1000m와 500m에 이어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역사상 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안현수가 유일하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한 안현수는 출전한 2개 올림픽에서 연속 3관왕에 오르는 업적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안현수는 역대 8개의 쇼트트랙 올림픽 메달(금 8, 동 2)로 은퇴한 안톤 오노(32, 미국)와 함께 최다메달 획득선수가 됐다. 안현수는 그야말로 ‘빙판 위의 마이클 조던’이었다.

러시아는 안현수를 ‘국민영웅’으로 대접하고 있다. 안현수가 1500m에서 러시아 사상 첫 쇼트트랙 메달을 땄을 때 이미 그는 영웅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축전을 보낼 정도였다. 푸틴은 자신의 SNS 커버페이지를 안현수 사진으로 바꿨다. 성적에 대한 압박이 적은 상황에서 안현수의 선전은 예고됐다. 여기에 한국 남자쇼트트랙의 몰락과 두 번이나 넘어진 1500m 금메달리스트 찰스 해믈린(30, 캐나다)의 불운까지 안현수에게 행운으로 작용했다.
4개의 메달을 따낸 안현수는 소치 동계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안현수는 올림픽이 끝나면 사실혼 관계인 우나리 씨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아직 은퇴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안현수가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4년 뒤 평창에서 러시아 대표로 나서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안현수는 은퇴 뒤에도 러시아 대표팀의 코치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현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러시아 국영통신사인 리아 노보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24일(이하 한국시간)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과 메달 수상자들을 모아 연회를 열고 49명에게 각종 훈장을 수여했다고 전했다. 이 중 안현수가 받은 훈장은 경제·사회, 과학·기술, 문화·예술·스프츠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제4급 조국공헌 훈장'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안현수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필요하다. 쇼트트랙의 탁월한 거장인 빅토르 안이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우리에게 4개의 메달을 안겨주고 수백만 명이 쇼트트랙을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메달과 금메달을 안겨 종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또 안현수는 모스크바 시내의 고급 아파트와 함께 5억 원 가량의 포상금도 지급 받는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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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s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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